[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애플이 20주년을 맞아 선보일 차세대 아이폰 ‘아이폰 20’에 완전 무베젤(full bezel-less)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선행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20에 ‘4면 벤딩(4-sided bending) 디자인’과 ‘모놀리식 풀스크린(monolithic full-screen)’ 설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전면만이 아닌 디스플레이의 네 개 모든 가장자리를 휘어 감싸는 구조로, 기존 스마트폰의 베젤 개념을 사실상 제거하는 설계다.
현재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4면 벤딩 기술은 과거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했던 엣지 디스플레이와는 다른 개념으로 평가된다. 삼성의 엣지 디스플레이는 좌우 측면에 곡률을 적용해 정보 패널이나 알림 표시 용도로 활용됐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구상하는 풀스크린 설계가 이러한 엣지 디스플레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보고 있다. 4면 벤딩 풀스크린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베젤 영역에 위치한 패널 회로를 휘는 공정이 필요하며, OLED 패널 내부로 수분과 산소 유입을 차단하는 박막 봉지(TFE) 역시 대폭 얇아져야 한다.
이와 함께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UDC)와 패널 하부에 페이스 ID(Face ID) 센서를 내장하는 기술 등 풀스크린 구현을 위한 핵심 요건도 충족돼야 한다. 트윅타운(tweaktown)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지난 2023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풀스크린 아이폰 디스플레이 개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검토 중인 약 3억 달러(약 4,411억 원) 규모의 투자는 이러한 4면 벤딩 설계를 구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로부터 일정 물량 배정을 이미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20용 4면 벤딩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2026년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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