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로코 신화, 그냥 된 것 아니다"… AI 스타트업 생존 위한 '유효 슈팅'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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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로코 신화, 그냥 된 것 아니다"… AI 스타트업 생존 위한 '유효 슈팅' 전략은?

스타트업엔 2025-12-16 09:35: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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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ENA 2025 현장 (출처=법무법인 미션)
AIRENA 2025 현장 (출처=법무법인 미션)

인공지능(AI) 기술이 범용화되면서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역설적으로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는 냉혹한 시기가 도래했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한 기술적 우위가 아닌, 시장이 반응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치밀한 '법률적 방어' 전략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 선릉 다목적홀에서 열린 'AIRENA 2025'는 법무법인 미션이 주최하고 컨시언스파트너스, 컨시언스글로벌이 공동 주관한 행사로,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는 50여 명의 스타트업 관계자와 벤처캐피털(VC) 심사역들이 모여 단순한 네트워킹을 넘어선 실질적인 생존 전략을 공유했다.

◇ "열심히만 하면 망한다"… 몰로코 공동창업자가 전한 '데이터 경영'의 본질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성훈 법무법인 미션 대표변호사와 브라이언 유 매쉬업벤처스 벤처파트너(전 몰로코 공동창업자)가 대담을 나눴다. 업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유 파트너의 냉정한 조언이었다. 그는 글로벌 애드테크 유니콘인 '몰로코'의 성장 과정을 회고하며 초기 스타트업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경계했다.

유 파트너는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 밤을 새워 일한다고 해서 몰로코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유효 슈팅'을 꼽았다. 무작정 시도 횟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이 반응할 만한 전략적 시도를 늘려야 한다는 의미다. 기술을 실제 비즈니스 문제 해결에 적용해 본 '레퍼런스 고객' 확보가 초기 생존을 결정짓는다는 그의 말은 기술 고도화에만 매몰된 일부 엔지니어 중심 창업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 "글로벌 진출, 3년 버틸 체력 없으면 시작도 마라"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해외 진출과 규제 이슈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인경 변호사(미션), 에이미 배 디렉터(킬사 글로벌), 이성호 수석심사역(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 참여한 토론에서는 장밋빛 전망 대신 현실적인 진입 장벽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에이미 배 디렉터는 글로벌 진출을 '단기전'으로 오판하는 스타트업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배 디렉터는 "해외 시장 진출은 최소 3년을 보고 투입해야 하는 장기 레이스"라며 "현지에서 즉각적인 개념 검증(PoC)과 계약 테스트가 가능한 파트너십을 사전에 구축하지 않으면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자 관점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성호 수석심사역은 결국 '대표의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검증해 수익화(Monetization)로 연결하느냐는 것"이라며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실행력 중심의 비즈니스 마인드를 주문했다. 또한 AI 서비스가 대기업이나 해외 시장과 협업할 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데이터 보안, 지식재산권 전략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딜 자체가 성사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 '루빗' 등 7개 사 피칭 경쟁… 기술보단 '고객 지향성'이 승부 갈라

AIRENA 2025 엘리베이터 피칭 1등을 차지한 루빗의 이준영 대표[왼쪽]와 시상자 김유나 마음인베스트먼트 부대표 (출처=법무법인 미션)
AIRENA 2025 엘리베이터 피칭 1등을 차지한 루빗의 이준영 대표[왼쪽]와 시상자 김유나 마음인베스트먼트 부대표 (출처=법무법인 미션)

이날 행사의 백미는 7개 AI 스타트업이 참여한 '엘리베이터 피칭'이었다. 서원 TMS, 비전벤토리AI, 비포플레이, 피티브로, 루빗, 넛지, 인톡연구소 등 초기 기업들이 무대에 올라 12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비즈니스 모델을 증명해야 했다.

참석자들에게 주어진 가상 투자금 100만 원을 통한 투표 결과, 1위는 AI 기반 자기 관리 앱 '루빗'에게 돌아갔다. 루빗은 단순히 기술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사용자가 겪는 문제를 AI로 어떻게 풀어내는지에 집중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게임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비포플레이'가 2위, AI 금융 설계 플랫폼 '인톡연구소'가 3위를 차지했다. 현장에서는 기술의 난이도보다 '누가 돈을 지불할 것인가'를 명확히 한 팀들이 선택받는 모습이었다.

김성훈 대표변호사는 행사를 마무리하며 "단발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잠재력 있는 팀들이 몰로코와 같은 궤적을 그릴 수 있도록 법률과 비즈니스, 투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AIRENA 2025'는 AI 스타트업들에게 막연한 희망을 심어주기보다, 글로벌 무대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춰야 할 무기가 무엇인지 확인시켜 준 자리였다. 법무법인이 단순 자문을 넘어 액셀러레이팅의 영역까지 보폭을 넓히는 최근의 트렌드를 보여줌과 동시에, 스타트업 씬(Scene)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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