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현대차그룹이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WHE 2025)와 APEC CEO 서밋에서 잇달아 ‘수소 생산·저장·모빌리티·인프라’ 등 수소 생태계 전략을 공개하며 ‘수소로 사는 사회’를 향한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H₂’ 글로벌 어젠다로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WHE 2025)에선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7개사가 현대차그룹의 수소 브랜드이자 사업 플랫폼인 HTWO를 중심으로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수소 생산 △수소 충전 및 저장 △수소 모빌리티 △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과 역량을 다양한 실제 적용 사례와 함께 선보였다.
부스의 핵심 키워드는 생산 효율과 활용 다변화였다. 그룹은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폐기물 기반 수소 생산(W2H), 암모니아 크래킹 등 다양한 생산·전환 기술을 묶어 재생에너지와 연계된 분산형 수소 공급 모델을 제시했고, 패키지형 충전소, 이동형 저장 모듈, 액체수소 저장 시스템을 통해 도심·항만·물류 거점까지 아우르는 인프라 로드맵을 공개했다.
◇비자동차 부문으로 확장
WHE 2025 전시는 수소전기 SUV·버스·트럭을 넘어 선박·트랙터·방산으로 수소 활용이 넓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 상용트럭 ‘엑시언트’ 양산 경험과 승용 수소차 ‘넥쏘’ 기술을 바탕으로, 대형 선박 추진용 연료전지, 농업·건설용 트랙터, 군수 차량·전력 공급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산업군에 수소 파워트레인을 이식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러한 비자동차 부문의 확장은 수소 시장 수요 기반을 넓혀 경제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조선·방산·농기계 등 국내 주력 제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수소 생태계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항만·제조 공정·제철소 등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탄소 저감 수소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수소가 단순한 차량 연료를 넘어 ‘산업 공정 연료’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음을 강조했다.
◇글로벌 ‘수소 외교’ 도맡아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2025에서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 세션을 단독으로 진행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과시하기도 했다. 21개 회원국 정상과 1700여 명의 글로벌 CEO가 참석한 자리에서, 그룹은 수소를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이자 전력망 유연성을 높이는 에너지 저장 수단으로 규정하고, 수요 창출과 공급 확대를 병행하는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인 장재훈 부회장은 국제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생산·운송·활용 전 단계에서 글로벌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기간 경주 일대에는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연료전지 스택 모형, 수소 생태계 디오라마 등이 전시돼 회원국 리더들에게 현대차그룹의 기술력과 인프라 구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수소 외교’ 무대가 마련됐다.
◇내년, 글로벌 수소 패권 ‘분수령’
한편 현대차그룹이 오는 2026년을 ‘수소 사회’ 본격 진입의 전환점으로 삼아 생산능력 확충, 글로벌 파트너십, 정책 연계를 동시에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을 밝힌 가운데, 향후 글로벌 수소 패권 경쟁의 선두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CES 2024에서 수소 밸류체인 통합 브랜드 ‘HTWO’를 공표한 데 이어, 올해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신형’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수소사회’ 구축 행보에 나선만큼 내년엔 좀 더 본격적으로 수소경제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무대서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외교전’은 향후 글로벌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APEC 등 세계 무대에서 글로벌 리더들에게 수소 및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과 수소 사업 등을 소개함으로써 친환경 에너지 및 모빌리티 업계에서의 위상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 앞으로도 수소 활용 확대와 인식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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