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국제축구연맹(FIFA) 아랍컵이 준결승까지 모두 마무리됐다. 결승 진출 팀은 아시아의 요르단과 아프리카의 모로코다.
아랍컵은 FIFA 주관 대회로 위상이 올라간 뒤 2회째를 맞았다. 지난 1963년 처음 시작돼 3회 이후 명맥이 끊겼다가, 1985년부터 아랍축구연맹(UAFA)에서 주관해 대회 주기가 오락가락하며 명맥이 이어졌다. 지난 2021년 FIFA 주관 대회로 격상되면서 4년마다 꼬박꼬박 열리게 됐다. 카타르가 2021년부터 4회 연속 개최권을 확보했다.
16일(한국시간) 준결승 두 경기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먼저 모로코가 아랍에미리트(UAE)를 3-0으로 꺾었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5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주는 탄탄한 수비를 이어갔다. 여기에 UAE 상대로 이번 대회 주포인 카림 엘베르카우이, 결정력으로 정평이 난 압데라자크 함달라 등이 연속골을 몰아치면서 대승을 거뒀다.
이어진 두 번째 준결승에서 요르단이 사우디아라비아에 1-0 승리를 거뒀다. 요르단은 니자르 알라시단의 선제결승골을 통해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요르단은 조별리그부터 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에서 이집트를 3-0으로 대파하기도 했고, 8강 이라크전과 4강 사우디전 모두 무실점 승리했다.
남은 일정은 단 두 경기다. 18일 카타르 알라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UAE의 3위 결정전이 먼저 진행된다. 이어 19일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모로코가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하게 된다.
각각 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이 아랍컵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모로코는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며 아프리카 및 아랍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또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내파만 소집해 겨루는 대회 네이션스 챔피언십에서도 가장 최근인 2024년 우승을 차지했다. 아랍컵 역시 국내파 위주로 소집되기 때문에 모로코 국내파들의 위력이 두 대회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요르단은 2023년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꺾고 사상 최고 성적인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이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중동에서 뛰는 선수 위주로 소집된 대회였기 때문에, 전력누수 측면에서는 요르단이 사우디보다 불리했다. 요르단 대표팀의 주축 선수 중 FC서울 수비수 야잔 알아랍, 유럽파 간판스타인 무사 알타마리(스타드렌) 등이 빠졌기 때문이다. 반면 사우디는 풀백 사우드 압둘하미드(랑스) 외에는 대표팀 주전 선수 중 유럽파가 거의 없고 자국 선수 위주라 이번 대회도 온전한 전력으로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34세 간판스타 살렘 알도사리가 대회 1골에 그치는 등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결승에는 가지 못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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