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유니클로·‘추격자’ 탑텐…내년도 'SPA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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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유니클로·‘추격자’ 탑텐…내년도 'SPA 전성시대'

이데일리 2025-12-16 06:11: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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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패션업계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와 트렌드를 앞세운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들이 ‘SPA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한국 시장에서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신성통상(005390)이 이끄는 토종 SPA ‘탑텐’ 역시 빠르게 덩치를 키우며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SPA 브랜드 차원에서도 다양한 외부 지식재산(IP)과의 협업, 전반적인 품질 향상, 프리미엄화 전략 등을 속도감 있게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패션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SPA 브랜드들이 중간층의 소비자들까지 대거 흡수하며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유니클로


◇유니클로·탑텐의 약진…훈풍부는 SPA

15일 에프알엘코리아(한국 운영 법인)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2025년 회계연도(지난해 9월~올해 9월) 기준 매출 1조 3523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회계연도대비 27.5% 성장했다. 2년 연속 한국 시장 매출 1조원 돌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04억원으로 82.5% 늘었다. 최근 패션산업 전반이 불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성장세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2020년만 하더라도 유니클로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매출 6000억원대까지 떨어졌지만 5년여 만에 매출 반등은 물론, 수익성까지 동반 성장에 성공한 모습이다. 철저한 재고 관리에서부터 다양한 외부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계절 변화에 맞는 다양한 상품 운영 등 글로벌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전략이 한국 시장에서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토종 SPA의 약진도 눈에 띈다. 신성통상의 탑텐이 대표적인 주인공이다. 2012년 론칭한 탑텐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9700억원까지 외형을 키웠다. 올해는 4분기 실적 여부에 따라 연 매출 1조원 돌파 유무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소한 지난해 수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탑텐의 강점은 촘촘히 배치된 오프라인 매장이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탑텐의 매장 수는 677개에 달한다. 국내 SPA 시장에선 압도적인 수치다. 토종 브랜드 탑텐이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나 ‘H&M’의 연간 매출(3000억~4000억원대)을 크게 상회하는 것도 이 같은 매장 규모에서 비롯된다. 특히 주거 밀집지역 등에 전략적으로 매장을 배치, 지역 오프라인에서 강점이 있다. 탑텐은 매출 약 90%가 오프라인에서 발생한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스파오’ 역시 토종 SPA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2위인 유니클로와 탑텐에 비해 매출 규모(지난해 기준 6000억원)는 작지만 최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3년간 매출 성장률이 평균 20%대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 무신사의 ‘무신사 스탠다드’ 등 후발주자(3000억원 매출 추정)들의 외형 성장도 이어지면서 SPA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부는 상황이다.
사진=신성통상


◇‘제조·유통’ SPA의 힘…자체 진화까지

이 같은 SPA 시장의 성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사세를 키웠지만 최근 불황의 늪에 빠진 기존 패션업계와 대조를 이룬다. SPA 브랜드는 제조와 유통을 일괄로 하는 만큼 최근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즉각 반영할 수 있는데다, 대형 유통채널까지 적극 활용할 수 있어 주목도와 접근성이 높다. 가격대도 낮은 편인데, 최근 SPA 브랜드들이 자체적으로 프리미엄화(품질 상향) 전략을 추구하면서 소비자층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SPA는 기획부터 제조, 유통을 수직계열화해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고 원가 절감 요인도 많다”며 “최근 패션시장이 명품과 가성비 시장으로 양극화하는 과정에서 중간층의 수요를 SPA가 흡수하면서 시장을 키운 것”이라고 말했다.

SPA 시장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최근 SPA 브랜드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 대신, 다양한 외부 디자이너·지식재산(IP)과의 협업부터 고급 소재 적용 등으로 영역을 세분화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경기 불황과 맞물려 한동안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SPA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주요 SPA 브랜드들이 두자릿수 가까운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시장을 견인했다”며 “이 같은 ‘불황 속 강세’ 구도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엔 SPA 브랜드가 제공하는 가치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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