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은 하루만 신고 벗어도 겉모습과 다른 변화를 겪는다. 흐트러지지 않은 모양에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아 다시 신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섬유 안쪽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진다. 발에서 나온 땀과 각질이 남아 미생물이 빠르게 자리 잡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양말을 재사용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기고, 관리에 필요한 기준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하루 착용만으로도 양말 내부에서 벌어지는 변화
양말은 발 전체를 감싸며 밀착된다. 이 구조는 움직임이 많지 않아도 땀이 내부에 차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발은 땀샘이 밀집해 있고, 하루 동안 배출되는 수분은 양말에 고스란히 흡수된다. 표면은 금세 마르지만 섬유 깊숙한 곳은 촉촉한 상태가 오래 유지된다. 바로 이 부분에서 세균과 곰팡이가 자란다.
발바닥에서는 얇은 각질이 계속 떨어지는데, 이 각질은 미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이 된다. 신발 내부의 온도까지 더해지면 양말 속은 세균이 퍼지기 좋은 조건으로 바뀐다. 냄새는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이지만, 냄새가 없다고 해서 상태가 양호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냄새는 여러 조건이 겹쳐야 강하게 느껴질 뿐이며, 세균은 냄새 유무와 관계없이 늘어난다.
이처럼 하루만 지나도 양말 섬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겪는다. 재착용하면 남아 있던 세균이 온도와 습기를 만나 번식 속도가 다시 빨라진다. 신발까지 오염이 번지기 시작하면 관리 범위가 더 커지고, 발가락 사이 피부가 예민하다면 자극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왜 양말에서 세균이 더 많이 늘어나는가
일반 의류와 달리 양말은 발 전체를 조이는 형태다. 공기가 드나드는 틈이 적어 내부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 섬유 사이에는 땀·피지·각질이 섞여 남는데, 이 조합은 세균과 곰팡이가 늘어나기 좋은 조건을 만든다.
발바닥은 신체 부위 가운데서도 압력이 크게 걸리는 곳이다. 이 과정에서 미세한 비늘 모양의 각질이 하루 종일 떨어진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양말 섬유에 그대로 흡착된다. 이 각질은 미생물 증가를 더 빠르게 만든다. 면섬유처럼 틈이 있는 소재일수록 내부에 오염이 들러붙기 쉬워, 하루만 지나도 상당한 양의 세균이 남을 수 있다.
이 결과는 세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염이 누적되고, 발 상태가 예민한 사람은 발가락 사이가 붉어지거나 각질이 일어나는 등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탁 온도와 세제로 해결하는 관리 기준
양말을 세탁할 때 표면만 깨끗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섬유 구조를 고려하면 물 온도와 세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냄새가 심하지 않은 양말은 미지근한 물과 순한 세제로 세탁해도 문제없다. 다만 오염이 쌓인 양말은 섬유 안에 남은 단백질·각질 조각을 제거해야 하므로 한 단계 더 강한 세탁 과정이 좋다.
효소 세제는 이러한 상황에 적합하다. 효소가 단백질 찌꺼기를 먼저 분해해 세제가 섬유 깊은 곳까지 스며들기 쉬운 상태를 만든다. 온도는 60도 안팎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온도에서는 곰팡이 포자와 세균이 상당 부분 사라진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양말 발목의 신축 밴드는 열에 약해 지나친 고온에서 형태가 바뀔 수 있다. 세탁 전 라벨을 확인해 적정 온도를 확인하고, 원단이 얇거나 혼방 비율이 높은 제품은 과열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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