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錄조조] 혼란의 강산, 허도의 만기친람 대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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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實錄조조] 혼란의 강산, 허도의 만기친람 대례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12-15 22:3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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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중원의 패자, 승상 조조(曹操)가 허도(許都)의 대신궁에서 내각의 만기친람(萬機親覽·임금이 국가의 모든 정사(萬機)를 친히 살펴보고(親覽) 처리하는 태도를 뜻하는 고사성어  ) 대례를 열었다. 이는 취임 후 처음으로 대소 관아의 업무를 공개적으로 검열하는 자리였으며, 강산의 모든 백성에게 그 과정을 생중계하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조조는 이를 통해 나태해진 공직 사회의 기강을 다잡고, 혼란에 빠진 위(魏)의 조정을 장악하려는 뜻을 명확히 드러냈다.

대례 첫날, 대사농(大司農) 철윤구가이 군량미와 재정 상황을 보고했다. 조조는 단호한 목소리로 "당분간은 군량미와 재정의 고삐를 풀어, 확장 재정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선언하며, 위나라의 국정 목표를 '잠재 성장률 반등을 통한 경제 부흥'에 두었다.

대사농은 이에 화답하듯, "내년의 성장 목표를 1.8%에 알파(α)를 더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나이다. 그 핵심 동력은 '묵자(墨子)의 기예'를 중심으로 하는 인공지능 대전환(AI大轉換)에 있사옵니다"라고 아뢰었다.

 묵자의 기예, 즉 스스로 움직이고 환경을 인지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야말로 조조가 천하 통일의 밑그림으로 그리던 새로운 무기와 기술력이었다. 이 막대한 기예를 육성하기 위해, 조조는 오랜 금기였던 '호족(豪族)의 상업 제한'까지 예외적으로 풀겠다는 파격적인 수를 던졌다. 호족이 장부(帳簿)를 이용한 금융업(金融業)에 손을 대는 것을 금하던 금산분리 원칙을 첨단 기예 부문에 한해 완화하고 , 물납 주식(物納株式) 등 국가의 은밀한 자산을 모아 장기적인 고수익 투자를 위한 '구국의 장기 저수지' (한국형 국부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호족에게는 투자할 기회를, 국가에게는 국부(國富)를 쌓을 기회를 줄 것이니, 어찌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려에만 매여 있을 수 있겠는가!" 조조의 눈빛은 강렬했다.

승상의 칼, 재학이를 치다

조조의 통치 철학은 '책임 행정', '공정 국정', '적극 행정' 세 가지로 요약되었다. 그는 스스로를 '복지부동(伏地不動)' 하는 관료 사회의 폐단을 깨부술 쇠망치라 자처했다.

대례가 생중계되자, 백성들은 조조의 세밀하고 집요한 질문, 이른바 '깨알 지시'에 경악했다. 그는 국고를 맡은 관세청(關稅廳)과 허도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공사(仁川國際空港公社)의 책임자 재학이(손권 열석윤 전임 정권 때 임명된 사장)에게 외화 밀반출 현황을 따져 물었다.

"소문에는 '수표장(手標狀) 숨긴 책갈피'를 이용하여 수만 달러에 달하는 외화를 몰래 강산 밖으로 빼돌린다 하더이다. 그 미세한 수법을 그대들은 어찌 단속하고 있는가?"

 책갈피 속에 돈을 숨긴다는 극히 지엽적인 수법을 공개석상에서 적나라하게 묘파하자, 장내 관료들은 숙연해졌다. 그러나 답변이 미흡하자, 조조는 재학이에게 분노를 터뜨렸다.

"어찌 그대가 나보다 더 모를 수 있단 말인가! 대명천지에 그런 허점을 드러내면, 백성들이 이를 흉내 내지 않겠는가!"

 질책을 받은 재학이는 훗날 사사로운 전서(傳書, SNS)를 통해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의 지적은 현장의 현실을 모르는 지적이다. 보안 검색의 주 목표는 병기(兵器) 단속이며, 조조께서 해법으로 제시한 '수하물 100% 개장 검색'을 시행하면 허도의 관문이 마비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조조는 관료를 공개 질타함으로써 공직 사회의 기강을 다잡았으나 , 이처럼 세밀한 지엽적 문제에 집착하는 '만기친람(萬機親覽)식' 통치가 오히려 행정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관료와의 불필요한 마찰을 낳는다는 비판도 청류파(淸流派) 학자들 사이에서 일었다.

 신비주의 경서 논쟁과 청류파의 비판

조조가 동북아역사재단(東北亞歷史財團)의 보고를 받을 때, 뜻밖의 논쟁이 터져 나왔다. 그는 주류 학계에서 '위서(僞書)'로 단정된 신비주의 경서 (환단고기)를 직접 언급했다.

"세간에는 '환빠(환단고기 추종자)'라 불리는 무리가 있지 않겠는가? 강산의 역사를 논하는 학술 기관이라면, 이러한 논란에 대해 명확한 논리를 세워 대응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 발언은 청류파의 극심한 비판을 야기했다. 청류파 소속의 석학 진교수(陳敎授)는 이를 두고 "과학과 이성이 신화에 종속되는 사회적 퇴행"이라며 신랄하게 공격했다. 청류파의 수장 손권 열석윤의 옛 동료인 훈동한 역시 "위작으로 결론 난 것을 두고 '관점의 차이'라고 눙치다니, 이는 지구 평면설과 과학을 동등하게 보는 것과 같다"고 성토했다. 

 여론이 심각해지자 조조는 그저 역사관 확립의 중요성을 물은 것뿐이라고 해명했으나 , 이처럼 이념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건드리자 국정 동력이 불필요한 논쟁에 소모되는 우(憂)를 낳았다. 마치 조조가 정통 유교 사상 대신 법가(法家)와 병가(兵家) 사상을 혼용하여 인재를 등용할 때마다, 청류파 사대부들이 '맹덕의 사악한 권모술수'라 비난하던 모습과 흡사했다.

 검찰개혁과 손권의 영토

2주차 만기친람 대례에서는 국방(國防)과 외교(外交) 및 사법(司法) 관련 쟁점이 다루어질 예정이었다. 특히 '율관(律官)과 공소부(控訴部)의 분리'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 후속 작업이 백성들의 이목을 끌었다.

조조는 과거 자신이 율관(검사)의 권한을 제어하려 했을 때, 손권(孫權)과 그 청류파 세력이 강력하게 반발했던 일을 떠올렸다. 이제 조위의 조정을 거치지 않는 중대범죄수사청(重罪搜査廳)과 오직 기소만을 담당하는 공소청(控訴廳) 신설이 가시화되자, 청류파는 수사 권력이 조조의 직속 기관(경찰청)에 집중될 것을 우려했다.

이 율관 개혁의 핵심 쟁점은 '공소청이 제한적인 보완수사권(補完搜査權)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수사 권한을 완전히 내려놓고 기소에만 전념할 것인가'였다. 이는 조조가 천하 통일의 대업을 완성하기 전에, 위나라 형사사법 시스템의 근본을 뒤흔드는 심각한 내치 문제였다.

 조조는 대례를 마치며 자신의 장수들에게 훈시했다.

"이번 만기친람은 겉으로는 행정을 점검하는 것이었으나, 속으로는 느슨해진 공직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창(槍)이 되었다. 우리가 '묵자의 기예'와 '장기 저수지'라는 신무기로 강산을 부흥시킬지라도, 내부의 기강과 민심을 잃는다면 어찌 천하를 도모할 수 있겠는가? 이 강산에는 수많은 탁류파와 청류파의 논쟁이 넘실거린다. 그러나 승상이 추구하는 바는 오직 위(魏)의 부강함이다. 내 비록 만기친람의 과정에서 논란을 자초했을지언정, 이는 천하의 백성에게 조조가 친히 국정을 챙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방식이었다!"

 그의 호통에는 패자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재학이의 반박이나 신비주의 경서 논란처럼, 조조의 통치 스타일이 빚어내는 불필요한 정치적 마찰은 그의 거대한 계획 속에 숨겨진, 위나라의 내재된 리스크로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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