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후 공개 반박 나서…김규환도 "죽을만큼 억울"
임종성·김규환 등, 2018년 네팔행사 참석…통일교가 체류비 부담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이의진 기자 = 15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정치권 인사들이 혐의를 공개 부인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후 8시께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에서 나와 취재진에게 "통일교로부터 그 어떤 금품수수도 절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전 장관은 "일정을 보완할 수 있는 자료가 있어야 한다. 언론에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이야기하다 보니 시간이 걸린다"며 "별도로 기자간담회를 열든 언론인 여러분을 뵙든 해서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 전 장관은 변호인인 이용구 변호사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 20분께부터 약 4시간 동안 이뤄진 의원식 압수수색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는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분명히 불법적인 금품 수수 등의 일은 추호도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각종 통일교 행사에 참석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역구 어르신들을 형님, 누님으로 부른다면서 "형님, 누님들이 교회를 다니든, 성당을 다니든, 절을 다니든 제게는 소중한 형님이자 누님이고 너무나 소중한 이웃"이라고 말했다.
통일교뿐 아니라 다양한 종교 행사에 국회의원으로서 참석했다는 취지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자들과 함께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자서전을 들고 촬영한 사진 등을 스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대한석탄공사 사장인 김규환 전 의원은 특별전담수사팀이 꾸려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불법적인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세상을 살다가 죽고 싶을 만큼 억울한 게 뭔지를 알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금품수수 의혹을 촉발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언급하며 "윤영호라는 사람과는 전화 한 통도 한 사실이 없다. 확인되지 않은 범죄자 한마디 말로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철저히 민·형사상 책임을 물겠다"고 했다.
김 전 의원 측근인 장승호 한국석탄광물주식회사 사장은 통일교 측의 '배달사고'가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여러 증거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함께 금품공여 혐의 피의자로 지목된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2018년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통일교 주최 행사 '2018 아시아·태평양 서밋'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통일교 측이 임·김 전 의원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 5명을 초청해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네팔 행사에 참석했던 정양석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연합뉴스에 "숙박비나 체류비 등을 통일교가 지원해준 건 사실"이라면서도 현안 청탁 등 대가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통일교가 세계적 규모의 행사를 개최하면서 교단 위세를 과시하려 일부 의원을 해외로 부르면서 체류비를 부담했을 뿐이라는 취지다.
당시 한학자 총재 비서실 사무총장이었던 윤 전 본부장도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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