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美와 전략광물 제련소 건설 맞손…배경은? [한양경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고려아연, 美와 전략광물 제련소 건설 맞손…배경은? [한양경제]

경기일보 2025-12-15 18:54:02 신고

3줄요약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인터내셔널 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지난 8월 25일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인터내셔널 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지난 8월 25일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미국에 전략 광물을 공급하는 제련소를 건립한다고 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자원 확보 경쟁 속 탈중국 움직임에 속도를 내기 위한 방안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 내에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내 고려아연 종속회사인 크루셔블 메탈을 통해 진행된다.

 

예상 투자액 규모는 74억3천200만달러(약 10조9천억원)다. 고려아연, 미국 정부, 미국 내 전략 투자자가 출자한 외국 합작법인 크루셔블 JV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날 크루셔블 메탈에 대해 △미국 전쟁부가 약 3조4천518억원 △JP모건 체이스가 약 3조4천518억원 △미국 상부무가 약 3천85억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제련소에서는 아연·연·구리 등 비철금속에 더해 안티모니·게르마늄·갈륨 등 전략광물을 생산한다.

 

고려아연은 공시에서 미국 내 제련소 건설 투자 배경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확대와 미국 내 비철금속 및 전략광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소개했다.

 

고려아연의 미국 현지 제련소 건립은 미국의 핵심 전략 광물에 대한 중국 공급망 의존도 축소에 목적이 있다고 분석된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기준 전 세계 전체 게르마늄 생산량의 68%를 차지했다. 미국의 제련소 건립은 중국이 핵심 광물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공급망을 자립화하고 다각화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양주영 산업연구원 실장은 “중국에 몰입된 공급망을 해소할 방법은 자립화와 다각화의 두 가지로 이를 위해 미국도 국내 투자를 하고 있다”며 “중국이 아닌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에 다각화를 한다는 입장에서 미국이나 서구권 국가들이 탈중국을 하려는 시도는 국내 기업에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최윤범 회장(가운데)이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해 미국 등에 수출하는 전략광물 안티모니를 살펴보고 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가운데)이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해 미국 등에 수출하는 전략광물 안티모니를 살펴보고 있다. 고려아연

 

여기에 고려아연 제련소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측되는 게르마늄과 안티모니는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필수 광물이다. 미국의 첨단 산업에 직접 연결되는 소재인만큼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활용될 수 있는 품목이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해 게르마늄 등 핵심 광물에 대한 대미 수출을 통제했다.

 

양 실장은 “이번 고려아연 제련소에서 공급되는 광물은 전력 반도체의 주요 소재일 것”이라며 “지난해 갈륨과 게르마늄 등을 중국이 미국에 수출 통제한 이유도 전략산업에 많이 사용되는 물질이기 때문이고 이에 대해 국내에서도 내부적으로 이야기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우리와 미국 모두 핵심광물에 대해 중국 공급망을 대체하려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공급망 전환을 하기는 어렵다.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한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마련은 장기적으로 우리와 미국이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평가된다.

 

그는 “지금 한국과 미국 모두 중국을 대체할만한 정제련 업체들을 찾고 있지만 공급망이 너무 집중된 상황이라 빠른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려아연이 미국에 제련소를 건립하는건 미국과 한국에 도움이 되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이번 고려아연의 미국 내 제련소 건립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도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앞서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의 미국 내 제련소 건립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 지분에 투자하는 것은 경영권 방어용 백기사 구조를 만들려는 포석”이라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미국 정부에 내어주는 것은 의결군을 확보해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해 줄 백기사를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실제 미국 내 제련소 건립이 확정된 당일 고려아연은 크루셔블 JV와 체결한 신주인수계약서에 따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129만133원에 신주 220만9716주를 발행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크루셔블 JV의 최대주주는 40.1%의 지분을 가진 미국 전쟁부다.

 

이번 유상증자와 함께 미국 정부가 제련소 건설에 직접 투자로 참여하게된 만큼 고려아연 인수합병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