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DL케미칼이 여천NCC 3공장 50만톤(t) 감축이 아닌 1공장 폐쇄를 통한 90만t 감축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여천NCC의 대주주로서, 사업 개편을 통한 책임 경영을 강조한 셈이다.
15일 DL케미칼은 여천NCC의 자생력 강화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사업 개편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2025년 여천NCC의 실적이 주주사에 보고된 최초 경영계획(영업이익 손익분기점 수준) 대비 약 3000억원 이상 악화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뿐만 아니다. 컨설팅을 담당한 외부 회계법인 분석에 따르면 중국발 추가 증설 리스크로 인해 중단기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DL케미칼은 여천NCC가 정부의 사업재편 방향에 맞춰 에틸렌 기준 크래커 감축 방향을 정하면 이에 맞춰 주주사의 포트폴리오를 구조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50만t 규모의 3공장이 아닌 90만t 규모의 1공장을 셧다운하고, 공급량을 조절해 이익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익성이 낮은 다운스트림 제품군은 단계적으로 단종하고 일부 설비 라인은 폐쇄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을 위해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을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역량과 자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크래커 감축 이후의 시대에서 다운스트림 고부가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조건”이라며 “이는 사업재편을 선도하는 정부의 뜻이며 자사를 포함한 여수산업단지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주사로서 시장성 조달과 금전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DL케미칼 김종현 부회장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며 “DL케미칼은 여천NCC의 주주로서 원가 보전, 비즈니스 재편, 고용, 재무까지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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