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이번 주 잇따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짙어진 가운데 인공지능(AI) 버블론이 다시 고개를 들며 코스피가 2%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6.57포인트(-1.84%) 내린 4090.59에 마감했다. AI 거품론 재부각에 지수는 7거래일 만에 4100선을 내줬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조1651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325억원, 344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약세의 배경에는 미국 브로드컴발 AI 버블 논란이 있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호크 탄 브로트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AI 칩 매출이 2배로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픈AI 관련 수주 잔액이 모두 매출로 이어지진 않을 수 있다”며 “AI 매출의 총마진이 비(非)AI 부문보다 낮다”고 밝혀 수익성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브로드컴의 주가가 11.43% 급락했고, AI 수익성에 대한 논란이 국내 주식 시장으로 번지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오라클, 브로드컴 실적 모두 그 수치 자체는 양호했지만, AI 산업 전반을 둘러싼 수익성, 퀄리티와 같은 근본적인 논란이 미해소된 상태”라며 “결국 이번 마이크론 실적 이벤트 소화 후 주도주로서의 AI 내러티브 회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 중반부터 이들 실적 이벤트를 둘러싼 눈치보기 장세가 출현할 가능성을 열고 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3.76%)와 SK하이닉스(-2.98%) 모두 하락했다. 최근 급등세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5.52% 떨어졌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으며,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초장기 상승 불건전 요건’이 지정 사유로 꼽혔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포인트(+0.16%) 오른 938.83을 마감했다. 장 초반 921.09까지 하락했으나 낙폭을 줄인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소폭 상승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88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9억원, 1209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내린 1471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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