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가 2026년도 인천시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수백억원의 ‘쪽지예산’을 끼워넣어 구설(경기일보 15일자 1면)에 오른 가운데 한 시의원이 상임위에서 올린 예산을 삭감했다며 동료 의원에게 폭언하는 일이 벌어졌다. 시의회의 예산심의 갈등이 본회의장에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순학 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5)은 15일 열린 제305회 인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예산결산위원회 활동 중 김유곤 의원(국민의힘·서구3)으로부터 심한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김 의원이 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예산을 왜 삭감하느냐’는 말과 함께 목청이 터질 듯한 고성과 욕설이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며 “차마 입으로 말하기 민망해 통화 일부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 의원은 “야 xx야 똑바로 해. 이런 개xx가 있어. 이거 자르고 자빠졌어 이 xx야” 등의 폭언과 욕설을 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에게 꼭 필요한 예산이라면 타당성을 검토하는 예결위원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순리”라며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 욕설을 퍼붓는게 정상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동료 의원에게 이런 식의 추태를 부리고 본회의에서 예산안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 누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겠느냐”며 “지방자치법 등에 따라 김 의원의 징계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발언 기회를 얻은 김 의원은 “어렵게 세운 예산을 (예결위에서)삭감해 화가 났다”며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들어 기분이 나빴다면 나쁜 일이겠지만, (이 의원도)의원으로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가 깊이 통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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