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화섬식품노조 LIG넥스원지회는 오는 17일 예정된 16차 본교섭을 앞두고 성명을 통해 “사측이 포괄임금제 폐지라는 사회적 흐름을 외면한 채, 관리·감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공짜노동 구조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회사 측이 추진 중인 ‘PC 기반 출퇴근 기록 시스템’을 문제 삼았다.
노조 측은 “이미 건물 출입 시 사원증 태깅으로 출퇴근 시간이 기록되고, 개인 휴대전화에는 보안상 이유로 MDM이 설치돼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PC 사용 여부까지 근무 기준으로 삼는 것은 회의·외근·업무 구상 시간 등을 노동시간에서 배제하려는 통제 강화”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 기조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업무보고를 통해 포괄임금제 금지, 노동시간의 객관적 측정·기록 의무화, 퇴근 후 연결되지 않을 권리의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동종 방산업체에서는 이미 포괄임금제를 폐지했거나 단계적 폐지에 나서고 있다”며 “LIG넥스원은 방산업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24시간 고정OT 체계를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IG넥스원이 과거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에서 포괄임금·고정OT 오남용으로 적발돼 수백억원대 미지급 수당을 지급한 전력이 있음에도, 제도 본질은 유지한 채 관리 수단만 바꾸려 한다고 비판했다.
곽영찬 LIG넥스원지회장은 “방산 특성상 납기 압박과 격오지 출장으로 장시간 노동이 반복되지만, 포괄임금제 아래에서는 정당한 보상을 받기 어렵다”며 “기업의 외형 성장에 걸맞은 노동조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LIG넥스원 측은 노조 주장에 대해 선을 그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본지에 “올해 노사 교섭을 통해 임금 인상률 6.2%와 함께 경영성과급 재원 확대, 격려금 인상 등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며 “이는 경영 실적과 물가, 동종업계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노조의 자체 투표 결과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재교섭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재개된 교섭에도 성실히 응해 합리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교섭이 진행 중인 만큼, 포괄임금제나 근무관리 방식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추가 언급은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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