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환 전 의원은 1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상을 살다가 죽고 싶을 만큼 억울한 게 뭔지를 알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불법적인 돈은 물론 합법적인 정치자금도 단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며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전화 한 통도 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이 두 쪽 나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며 “어디서부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범죄자 한마디 말로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철저히 민·형사상 책임을 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청 특별 전담수사팀은 이날 김 전 의원의 자택을 비롯해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통일교 천정궁 및 서울 용산구 한국 본부 등 총 10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경찰과 김건희 특검팀 수사 기록 등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 관련 진술 및 통화 녹취, 수사보고서 등에서 김 전 의원의 이름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통일교 교단이 민주당 인사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별전담수사팀은 지난 11일 김 전 의원과 전재수 의원,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등 3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하기도 했다.
다만, 윤 전 본부장은 12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저는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며 진술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전재수 의원도 “단연코 불법적인 금품 수수는 추호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찍은 기념사진에 대해 “선거 때 형님·누님들이 선거사무실에 와 ‘힘내라, 응원한다’며 책 한 권 들고 사진을 찍자는데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느냐”고 해명했다.
또한 “79살까지는 형님·누님, 80살부터는 큰형님·큰누님이라 부른다”며 “종교와 상관없이 모두 소중한 이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 의원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 내용과 관련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불법적인 금품 수수나 청탁에 연루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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