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여 해양수산부 장관직 사의를 표명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자서전을 들고 찍은 사진이 언론에 의해 공개되자 해명에 나섰다.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때 형·누님들께서 오셔서 응원한다면서 책 한 권 들고 와서 함께 사진 찍자는데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냐”며 “단연코, 분명히 불법적인 금품 수수 등의 일은 추호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통일교 측과 최소 7번 접촉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2018년 5월27일 600명이 모였다는 통일교 행사날, 제 지역구 모성당 60주년 미사와 미사 후 기념식까지 참석했고, 2018년 9월9일 통일교 행사날은 제 고향 의령에서 벌초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제 지역구 북구에서 79살까지는 형님,누님, 80살부터는 큰 형님, 큰 누님이라 한다”며 “동네 형님, 누님들께서 시간 되면 행사에 와서 축사라도 하라 하시면 다 갈 수는 없어도 가끔은 얼굴도 뵙고 인사도 드리고 축사도 한 말씀 드린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북구의 형님,누님들이 교회를 다니든, 성당을 다니든, 절을 다니든 제게는 소중한 형님이자 누님이고 너무나 소중한 이웃”이라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단연코, 분명히 불법적인 금품 수수 등의 일은 추호도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 위치한 전 의원 의원실을 포함해 가평 통일교 천정궁과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중이다.
경찰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위치한 민중기 특검 사무실에도 수사관을 파견해 윤 전 본부장 진술 등 수사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 의원과 임종성 전 민주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을 뇌물수수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다만 이들은 모두 금품 수수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민중기 특검팀에 2018∼2020년쯤 전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 설명했다고 알려졌다.
전 의원이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한학자 총재 자서전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에는 한일 해저터널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한 총재는 자서전에서 "일본과 한국이 한마음으로 한일 해저터널을 연결해 전 세계를 잇는 평화의 고속도로를 만들 것을 다시 제창했다"며 "그 문을 활짝 열어 인종과 종교, 국가의 벽을 허물고 하나님이 그렇게 소원해 오신 평화 세계를 이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전 의원 측은 통일교 한일 해저터널 협조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전 의원은 과거부터 해저터널을 반대해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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