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수산물의 살이 차오르고 맛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신선한 생선회나 해산물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지만, 요즘 해양 환경의 변화로 인해 '섭취 방식'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물의 먹이 사슬을 통해 식탁까지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세플라스틱 공포 때문에 모든 수산물을 피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먹이 습성에 따라 오염 물질이 체내에 잘 축적되는 어종은 섭취 전 꼼꼼한 손질이 필수다. 미세플라스틱 검출 위험이 있어 조리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수산물 3가지를 정리했다.
1. 섭취 시 각별한 주의 필요한 '정어리'
여러 어종 가운데 미세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대표적인 생선은 '정어리'다. 정어리의 서식 환경과 먹이 습성이 미세플라스틱 노출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정어리는 바다 표층을 유영하며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삼는데, 비중이 가벼워 바다 위에 떠 있는 미세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키기 쉬운 구조다.
정어리는 크기가 작고 살이 연해 통조림으로 가공하거나 뼈째 먹는 요리로 즐기는 경우가 많다. 신선할 때는 횟감으로도 쓰이는데, 이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농축된 내장까지 함께 섭취할 가능성이 높다. 안전을 위해서는 조리 전 머리와 내장을 과감히 제거하고, 생식보다는 구이나 조림처럼 충분히 가열하는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바닥 훑는 '새우'
국민 수산물인 '새우'도 안심할 수 없다. 새우는 바다 밑바닥이나 갯벌에서 생활하며, 바닥에 가라앉은 유기물과 찌꺼기를 주워 먹는 습성이 있다. 해양 쓰레기의 상당수가 결국 바닥으로 침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우는 오염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셈이다.
새우의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등 쪽의 검은 실 줄기 부분인 내장과 껍질에 남아 있다. 따라서 새우를 조리할 때는 머리와 껍질을 벗겨내고, 등 쪽의 내장까지 꼼꼼하게 제거한 뒤 익혀 먹는 방식이 가장 안전하다.
3. 껍질째 먹는 '멸치'
정어리와 생태적 특성이 유사한 '멸치' 또한 주의해야 한다. 멸치 역시 플랑크톤을 주 먹이로 하며, 바다 표층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해수면의 부유 쓰레기를 섭취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멸치는 크기가 작아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마른 멸치를 볶아 먹거나, 제철에는 '멸치회'로 즐기기도 하는데, 이때 내장 속에 남아 있는 미세플라스틱까지 함께 섭취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조금 번거롭더라도 머리와 내장을 떼어내고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회로 즐긴다면? '내장 제거'와 '세척'이 생명
이들 수산물의 공통점은 오염 물질이 주로 '내장'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미세플라스틱은 가열해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물리적인 제거가 최선이다. 손질 단계에서 내장을 터뜨리지 않고 완벽하게 제거한 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내장 찌꺼기와 불순물을 씻어내야 한다. 이 과정만 거쳐도 미세플라스틱 섭취량을 크게 줄이면서 안전하게 회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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