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업사이클링(Food Upcycling) 스타트업 리하베스트가 독자적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브랜드 '어글리바이츠클럽(UGLY BITES CLUB)'을 선보이며 식품 시장 내 영역 확장에 나섰다. 단순히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실제 소비자가 지갑을 열 만한 맛과 영양학적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가 이번 론칭의 핵심 포인트다.
리하베스트는 최근 웰니스 트렌드와 맞물려 지속 가능한 식품 소비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커짐에 따라, 자사의 업사이클 원료 기술을 집약한 베이커리·스낵 브랜드 어글리바이츠클럽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첫 타자로 내세운 제품은 '어글리 베이글'이다.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원료에 있다. 리하베스트가 자체 개발한 '리너지밀기울분'이 핵심 재료다. 이는 밀을 제분하는 과정에서 남겨지거나 버려지던 껍질 부분인 '밀브랜(Wheat Bran)'을 수거해 업사이클링한 대체 분말이다.
업체 측 설명에 따르면 해당 원료는 일반 밀가루와 비교했을 때 영양 성분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단백질 함량은 약 2배, 식이섬유는 무려 20배가량 높다. '고단백·저당·고식이섬유'라는 최근 식품업계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친환경이라는 명분을 더한 셈이다.
그간 푸드업사이클링 제품들은 '환경 보호'라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거친 식감이나 특유의 향 때문에 대중적인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리하베스트는 이번 어글리 베이글을 통해 이러한 편견 깨기에 도전한다. 베이글 특유의 쫄깃한 맛과 가정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조리 편의성을 유지하면서 영양 밸런스를 맞추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어글리바이츠클럽이 내세우는 브랜드 철학은 명확하다. 식품 부산물을 활용한다는 기술적 정의를 넘어, 소비자가 일상에서 굳이 '환경'을 의식하지 않고 구매하더라도 결과적으로 건강과 지구를 위한 선택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곧 맛과 상품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가치 전달도 불가능하다는 시장의 냉정한 현실을 반영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리하베스트 관계자는 이번 론칭과 관련해 "어글리바이츠클럽은 고영양 업사이클 원료를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식품으로 전달하는 매개체"라며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품 개발을 지속해 소비자가 일상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푸드테크 업계에서는 리하베스트의 이번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B2B 원료 공급을 넘어 직접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이번 시도가 성공한다면, 아직은 낯선 푸드업사이클링 제품이 대중적인 카테고리로 진입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소비자의 입맛을 얼마나 사로잡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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