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스포츠동아|이수진 기자] 배우 옹성우가 단막극을 통해 첫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14일 방송된 KBS 2TV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 - 첫사랑은 줄이어폰’에서 옹성우는 자유로운 감성을 지닌 인물 기현하 역을 맡아 설렘으로 시작해 이별의 여운으로 마무리되는 첫사랑의 전 과정을 차분하게 담아냈다.
극 중 현하는 고3 시절 등굣길에서 우연히 영서(한지현 분)의 일탈을 목격하며 인연을 맺는다. 서로의 MP3를 바꿔 듣는 계기를 통해 가까워진 두 사람은 음악과 꿈을 매개로 조금씩 마음을 나누게 된다. 작곡가를 꿈꾸던 현하는 꿈이 없다고 말하는 영서에게 “뭐가 됐든 네 세계를 만들어 봐”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고, 이는 두 사람의 관계를 한층 깊게 만든다.
그러나 입시라는 현실과 미처 전하지 못한 감정은 결국 오해로 이어지고, 두 사람은 서툰 이별을 맞는다. 이 과정에서 옹성우는 첫사랑 특유의 미성숙함과 아쉬움을 절제된 감정 연기로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교복 차림의 10대 현하부터 30대가 된 현재의 현하까지, 옹성우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풋풋한 눈빛과 담담한 표정만으로 첫사랑의 설렘과 아련함을 동시에 전달하며 단막극이라는 짧은 호흡 안에서도 인물의 서사를 완성했다.
15년 후, 현하가 운영하는 예술 공간을 찾은 영서와의 재회 장면에서는 더욱 깊어진 감정 연기가 빛을 발했다. 영서의 결혼 소식을 접한 현하는 잠시 흔들리지만, 결국 “결혼 축하해”라는 말로 첫사랑을 정리한다. 담백한 한마디 속에 담긴 감정은 긴 여운을 남겼다.
옹성우는 이번 작품을 마친 소감으로 “좋은 작품과 현하라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 기뻤다”며 “이번 이야기가 많은 분들에게 추억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성장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열여덟의 순간’, ‘경우의 수’, ‘힘쎈여자 강남순’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옹성우는 최근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이어 단막극까지 소화하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첫사랑은 줄이어폰’을 통해 그는 다시 한번 감정 연기의 강점을 분명히 각인시켰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