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선의 AI 리포트 32] "말만 하던 AI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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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의 AI 리포트 32] "말만 하던 AI는 끝났다"

CEONEWS 2025-12-15 12:57: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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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AI가 똑똑한 조언자(Advisor)였다면, 클로드 4.5는 유능한 수행원(Operator)이다. 이제 인간은 '방법'을 묻지 않고 '결과'를 주문하게 될 것이다." 이는 LLM(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이 LAM(거대행동모델·Large Action Model)으로 진화하는 결정적인 변곡점이다.

[CEONEWS=전영선 기자] 2025년 12월, AI 업계의 시계바늘이 다시 한번 급격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2년간 우리는 챗봇 창에 질문을 입력하고 그럴싸한 답변을 얻는 것에 열광했다. 하지만 이제 그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AI가 단순히 말을 하는 것을 넘어, 마우스를 쥐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실제 업무를 '완결' 짓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앤스로픽(Anthropic)의 최신 모델 '클로드 4.5(Claude 4.5)'가 있다. 챗봇의 껍질을 깨고 나온 '에이전트(Agent) AI'의 확산이 기업 경영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를 심층 분석한다.

■'눈'과 '손'을 가진 AI의 탄생

앤스로픽이 공개한 '클로드 4.5' 시리즈(Sonnet/Opus)의 핵심은 더 높아진 IQ가 아니다. 바로 '컴퓨터 사용(Computer Use)' 능력의 고도화다. 기존의 AI가 텍스트나 코드를 생성해 사용자에게 "자, 여기 있습니다"라고 건네주는 역할이었다면, 클로드 4.5는 사용자를 대신해 직접 소프트웨어를 조작한다. 화면을 인식(Vision)하고, 커서를 움직이며, 버튼을 클릭하고, 텍스트를 입력한다. 엑셀을 열어 데이터를 정리하고, 사내 ERP 시스템에 접속해 기안을 올리며, 복잡한 코딩 에러를 찾아 수정 후 배포까지 스스로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변화의 의미를 이렇게 요약한다. "과거의 AI가 똑똑한 조언자(Advisor)였다면, 클로드 4.5는 유능한 수행원(Operator)이다. 이제 인간은 '방법'을 묻지 않고 '결과'를 주문하게 될 것이다." 이는 LLM(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이 LAM(거대행동모델·Large Action Model)으로 진화하는 결정적인 변곡점이다. 앤스로픽은 이 기능을 통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복잡한 다단계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를 완성했다.

■빅테크가 사활을 거는 이유

오픈AI의 샘 알트만 역시 2025년을
오픈AI의 샘 알트만 역시 2025년을 "에이전트의 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앤스로픽까지 빅테크들이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생산성의 퀀텀 점프'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오픈AI의 샘 알트만 역시 2025년을 "에이전트의 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앤스로픽까지 빅테크들이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생산성의 퀀텀 점프'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정보 검색이나 요약은 이미 인간의 수준을 넘었다. 기업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지난달 매출 데이터를 뽑아서, 이번 달 예측치와 비교한 뒤, 마케팅 팀장에게 이메일로 보내줘"라는 명령 하나로 모든 과정이 자동 처리되는 것이다. 클로드 4.5는 이 지점을 정확히 타격했다. 특히 앤스로픽 특유의 '헌법적 AI(Constitutional AI)' 설계를 바탕으로 한 안전성과 신뢰성은, 데이터 보안에 민감한 기업들이 오픈AI 대신 클로드의 손을 잡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가 수만 명의 개발자 업무에 클로드의 에이전트 기능을 도입하기로 한 파트너십 체결은, 에이전트 AI가 실험실을 벗어나 비즈니스 현장에 본격적으로 안착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기업 경영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에이전트 AI의 확산은 단순히 업무 속도가 빨라지는 차원이 아니다. 조직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의 근본적인 재설계를 요구한다. 가장 먼저 예상되는 변화는 주니어 레벨의 역할 재정의다.
에이전트 AI의 확산은 단순히 업무 속도가 빨라지는 차원이 아니다. 조직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의 근본적인 재설계를 요구한다. 가장 먼저 예상되는 변화는 주니어 레벨의 역할 재정의다.

그렇다면 CEO와 리더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에이전트 AI의 확산은 단순히 업무 속도가 빨라지는 차원이 아니다. 조직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의 근본적인 재설계를 요구한다. 가장 먼저 예상되는 변화는 주니어 레벨의 역할 재정의다. 자료 조사, 초안 작성, 단순 코딩 등 신입 사원이 도제식으로 배우던 업무를 AI 에이전트가 대체하게 된다. 인간 직원은 AI가 수행한 결과물을 검수하고, 에이전트들을 지휘하는 '매니저'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의 직급 체계와 육성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불가피하게 만든다. 

조직 내 사일로(Silo) 현상의 완화도 주목할 변화다. 에이전트 AI는 부서 간의 장벽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마케팅 데이터와 재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결합해 행동하기 때문에, 부서 간 소통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그동안 조직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던 부문 이기주의가 기술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그러나 이 강력한 능력은 그만큼의 위험을 수반한다. AI가 사용자의 컴퓨터를 직접 제어한다는 것은, 잘못된 명령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은 'AI에게 어디까지 권한을 줄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보안 체계를 선제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접근 가능한 시스템의 범위, 승인 없이 실행 가능한 작업의 한계, 민감 데이터 처리 원칙 등이 구체적으로 정의되어야 한다.

■2026년 에이전트 전쟁 더욱 치열할 전망

클로드 4.5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시작에 불과하다. 곧이어 나올 오픈AI의 '오퍼레이터(Operator)'와 구글의 '프로젝트 자비스(Project Jarvis)' 등 에이전트 전쟁은 2026년에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지금 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두려움이나 무비판적인 수용이 아니다. '어떤 업무를 에이전트에게 위임할 것인가'를 식별하는 안목이다. 반복적이고 규칙 기반의 업무(RPA 영역)를 넘어, 판단과 추론이 필요한 업무까지 AI에게 맡길 수 있는 시대. 클로드 4.5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지시할 준비가 되었는가, 아니면 지시받을 것인가?" AI가 스스로 화면을 보고 클릭하는 세상, 에이전트 혁명은 이미 우리의 모니터 안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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