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거인의 어깨에서 생각하기…'생각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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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거인의 어깨에서 생각하기…'생각의 진화'

연합뉴스 2025-12-15 12:28: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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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취급 받았던 그의 음악…'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

[추수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추수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생각의 진화 = 미하엘 슈미트잘로몬 지음. 이덕임 옮김.

"내가 더 멀리 볼 수 있는 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는 덕분이다."

자존심 강한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이 한 말이다. 독일 작가 카를하인츠 데슈너는 "머리는 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턴이나 데슈너의 말은 모두 같은 맥락이다. 시대를 여는 위대한 생각이 탄생하기 위해선 지적 토양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화론'이나 '상대성 이론'은 무인도에서 탄생하지 않았다. 당대 사람들과의 지적인 교류와 선인들이 쌓아놓은 연구를 토대로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뉴턴이 고전 역학을 집대성한 '프린키피아'를 쓸 수 있었던 건 선배인 갈릴레오나 캐플러의 연구 덕택이기도 하다.

현대인에게도 멘토가 될 만한 선배들이 있다. 독일 철학자이자 작가인 저자가 현대인에게 중요한 통찰을 준 10명을 선정해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자는 진화론을 발표한 찰스 다윈부터 상대성 이론을 제시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방사성 원소를 발견한 마리 퀴리, 대륙이동설을 주장한 알프레드 베게너, 우주 속 인간의 위치를 널리 알린 칼 세이건 등 새로운 발견을 통해 인류의 세계를 넓힌 인물들을 살펴본다.

또한 2천 년 전 이미 현대 세계관의 핵심을 파악했던 에피쿠로스, 당연시되던 도덕적 세계관을 의심하고 재평가한 프리드리히 니체, 사회 계급을 발견한 혁명가 카를 마르크스, 비판적 합리주의의 토대를 세운 철학자 카를 포퍼, 여러 분야의 새로운 발견을 종합해 현대 진화론을 정립한 줄리언 헉슬리까지 다음 시대를 내다보는 통찰로 인류의 사고를 진보시킨 인물들도 알아본다.

저자는 이들 10명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들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인류가 지배하는 지질시대인 '인류세'에 인간의 문제를 더욱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현대적 세계관을 발전시키는 데 특별한 방식으로 도움이 되는 생각을 정립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추수밭. 448쪽.

[위즈덤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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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 = 피오나 매덕스 지음. 장호연 옮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는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다. 그가 곡을 주로 만들던 시기는 모더니즘이 예술을 지배하던 시대였다. 스트라빈스키, 쇤베르크 같은 전위적인 음악가들이 주목받았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이들보다 감성적이었고, 고전과 낭만주의적 요소가 강했다. 실험적이고 지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던 당대 예술계와 평단에선 그의 음악을 옛것으로 간주하곤 했다. 그를 따라다니던 수식어는 '유령'이었다. 라흐마니노프는 한때 "작곡자로서 실패자로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오래 살아남는 쪽은 라흐마니노프였다. 좀 더 대중 친화적인 그의 음악은 여전히 많은 곳에서 연주되고 있다. 국내의 젊은 음악 애호가들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을 '라피협'이라 칭하기도 한다. 줄임말을 쓴다는 건 그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는 방증이다.

영국의 저명한 음악평론가인 저자가 라흐마니노프의 일생을 조명했다.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서 러시아에서 활동하던 시절, 그리고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의 생을 다뤘다. 대부분의 대표작은 러시아 시절에 썼다. 적군과 백군의 내전을 피해 1918년 미국으로 망명한 그는 주로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했다. 먹고 살기 위해 연간 66회 이상 연주하는 강행군을 펼치기도 했다. 책은 망명 이후의 삶을 보다 중점적으로 다룬다. 동년배 라이벌이었던 작곡가 스크랴빈에 대한 열등감, 화려한 여성 편력,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 자동차에 대한 사랑 등 다양한 그의 모습을 조명했다.

위즈덤하우스. 42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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