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54.3%로 지난주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상승 기류를 타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전재수 리스크’라는 암초를 만나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54.3%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보다 0.6%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직전 조사에서 0.1%p 오르며 반등 조짐을 보였던 지지율은 일주일 만에 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다만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0.6%p 하락한 41.5%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통일교 의혹이 하락 요인…대응은 방어 효과”
리얼미터는 지지율 조정의 배경으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연루 논란을 지목했다. 여권 인사와 종교단체를 둘러싼 의혹이 부각되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락 폭이 제한된 데 대해서는 대통령의 대응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리얼미터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강경 대응, 통일교 의혹에 대한 엄정 수사 지시, 정부 부처 업무보고 생중계 등 소통 강화 행보가 지지율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엇갈린 흐름…광주·전라·서울은 상승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핵심 지지 기반과 수도권 일부에서는 상승세가 나타났다.
대전·세종·충청은 51.0%로 전주 대비 5.1%p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반면 광주·전라는 78.8%로 6.9%p 상승했고, 서울도 50.6%로 3.1%p 올랐다.
이는 통일교 의혹 국면에서 지지층 결집과 수도권 민심의 분화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20대 지지율 급락…중도층 이탈도 부담
연령대별로는 20대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20대 지지율은 전주 42.8%에서 34.7%로 8.1%p 급락했다.
70대 이상(47.7%)은 2.5%p, 60대(57.0%)는 1.3%p 각각 하락했다. 반면 30대(46.3%)와 50대(65.8%)는 각각 3.4%p 상승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과 보수층 모두 상승했다. 진보층 지지율은 84.5%로 3.7%p 올랐고, 보수층도 30.9%로 1.7%p 상승했다. 다만 중도층은 57.8%에서 56.3%로 1.5%p 하락해 향후 지지율 향방의 변수로 남았다.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과반 지지와 핵심 지지층 결집은 유지되고 있다. 다만 20대와 중도층 이탈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은 향후 국정 운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반등, 국민의힘 하락
리얼미터가 지난 11∼12일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8%, 국민의힘이 34.6%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1.6%p 상승하며 3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국민의힘은 2.4%p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 상승에 대해 “통일교 관련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와 강한 대정부 공세가 오히려 진보·중도층 결집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통일교 유착 의혹을 고리로 역공에 나섰지만, 인요한 의원 사퇴와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동명 당원 논란 등 내부 불안 요인이 겹치며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3.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혁신당은 전주 대비 0.8%p 상승한 반면, 개혁신당은 0.4%p 하락했다. 진보당은 1.3%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3.1%p다. 응답률은 각각 4.7%, 3.8%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