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김동환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중심으로 산업·연구·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국가 AI 대전환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내년도 AI·과학기술 정책 방향과 함께 ‘AI 세계 3대 강국 도약’과 ‘과학기술 강국 실현’을 목표로 한 4대 전략과 12대 핵심과제를 공개했다. 이번 계획은 국민주권정부 출범 이후 R&D 복원 성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부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변화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부총리 체제로 거버넌스 완성...민관 협력 가속
이번 전략의 핵심은 17년 만에 부활한 과학기술·AI 부총리 체제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 개편이다.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AI부총리가 주재하는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신설해 AI와 과학기술 정책의 기획·집행력을 대폭 강화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AI 예산을 기반으로,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산업 혁신과 신산업 육성, 국가적 난제 해결을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처별로 분산돼 있던 AX(인공지능 전환) 사업을 범정부·산학연 협력 체계로 통합하고, 민·관이 보유한 AI 자원을 공동 활용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조선AX, 국방AX, 피지컬AI 등 산업별 전략을 본격 가동하는 한편, 기후·에너지 등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AX 원스톱 지원 체계를 통해 정부가 확보한 첨단 GPU와 국산 AI 모델을 부처별 AX 사업에 공동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AI 3강 도약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축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과기정통부는 해당 모델의 1차 개발을 내년 1월 완료하고, 상반기 내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연내 세계 톱10 수준의 성능 확보를 목표로 한다.
독자 AI 모델을 기반으로 국방, 제조, 문화 등 분야별 특화 서비스 개발과 함께 AI 민생 프로젝트를 추진해 국민 누구나 K-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전 국민 대상 AI 경진대회를 개최해 AI 챔피언을 선발하고, 입상자에게는 후속 R&D, 사업화, 창업 지원을 연계한다.
AI 교육 확대를 위해 온라인 ‘우리의 AI 러닝’과 오프라인 ‘AI 라운지’를 운영하며, 전 국민 AI 활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GPU 3만7천 장 확보...AI 고속도로 구축
AI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도 대폭 확충한다. 정부는 내년에 GPU 총 3만7000장을 확보해 국가 프로젝트, 대국민 AI 서비스, 산업·스타트업, 지역 AX 사업 등에 전략적으로 배분한다.
AI 한계 돌파를 위한 1조 원 규모의 범용 AI 개발과 함께, 국산 AI 반도체 육성을 위한 K-NPU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AI 인력 양성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AI 중심대학을 신설하고, AI 대학원 지원을 확대한다. 유망 AI 스타트업 스케일업을 위한 민관 합동 투자 재원은 내년 4000억 원, 2030년까지 3조 원 이상 조성한다는 목표다.
AI 연구동료·K-문샷...연구 패러다임 전환
연구 현장에서도 AI 기반 혁신이 본격화된다. 과기정통부는 연구 전 주기에 걸쳐 AI와 협력하는 ‘AI 연구동료(AI Co-Scientist)’ 개발을 추진하고, 2030년 노벨상급 성과 창출을 목표로 바이오·재료·화학 등 6대 분야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대학 기초연구 AI 센터는 내년 20개에서 2028년 40개로 확대되며, 국가과학AI연구소를 신설해 융합 연구와 컴퓨팅 인프라 지원을 강화한다. 지역별 4대 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AI 단과대와 AX 혁신연구센터도 구축한다.
국가연구데이터법 제정과 AI 연구윤리 가이드라인 마련을 통해 책임 있는 AI 연구 문화도 정착시킬 계획이다.
지역 AX·5극 3특으로 산업 재도약
AI를 활용한 지역 산업 혁신도 본격 추진된다. 4대 지역 AX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5극 3특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AX 프로젝트를 전국으로 확산한다. 제조·물류·조선 등 강점 산업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확산 전략도 수립한다.
지역 자율형 정부 R&D 예산은 내년 1600억 원에서 2030년 1조1000억 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과학기술AI부총리, 지방시대위원장, 시도지사 협의체를 통해 지역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지역과학기술혁신법 제정도 추진한다.
전략기술·국민안전까지 포괄하는 혁신
난치질환, 청정에너지, 차세대 반도체 등 국가 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K-문샷 프로젝트도 본격화된다. 2030년까지 기술 수준 85% 달성을 목표로 핵심 임무를 설계한다.
양자컴퓨터는 2028년 조기 개발하고, 2030년까지 양자 활용 기업 1200개 육성을 목표로 한다. 차세대 SMR 메가프로젝트, 핵융합 에너지 실증로 개념 설계 등 미래 에너지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낸다.
아울러 AI 기반 보안 체계를 강화해 국민 안전을 확보한다. CEO 보안 책임 명문화, 보안 사고 반복 기업에 대한 징벌적 과징금 부과, AI 기반 위협 탐지 및 공유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고도화한다.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과학기술·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맞아 정부와 민관의 역량을 총결집해 내년 상반기부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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