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그룹 빅뱅 멤버이자 솔로 가수 지드래곤의 콘서트 현장에서 암표 거래를 시도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기 K-팝 아티스트 공연을 둘러싼 불법 거래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14일 K-팝 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인근에서 지드래곤 콘서트 암표를 사고팔려던 여섯 명이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거됐다.
이들은 사전에 온라인을 통해 거래를 약속한 뒤 공연장 주변에서 직접 만나 암표를 넘기려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경찰 조사 결과 검거된 여섯 명 가운데 네 명은 중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중 다섯 명을 즉결심판에 넘겼다. 즉결심판은 비교적 경미한 범죄에 대해 정식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벌금형 등을 신속하게 선고하는 제도다. 이들은 20만 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중국 국적자 가운데 한 명에 대해서는 통고처분이 내려졌다. 해당 인물은 오는 15일 출국 예정으로, 경찰은 출국 일정 등을 고려해 범칙금 납부를 조건으로 한 행정 처분을 결정했다.
경찰은 추가 공범이나 조직적인 암표 거래 여부에 대해서는 확대 수사를 진행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적발 사례는 지드래곤을 비롯한 정상급 K-팝 아티스트 공연을 둘러싼 암표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일부 인기 공연의 경우 정식 예매 직후 티켓이 소진된 뒤 고가의 암표가 온라인과 현장에서 거래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정치권도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최근 당정 협의를 통해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 체육시설설치법 개정안을 이른바 ‘암표 3법’으로 묶어 정기국회 내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위원회 역시 암표 판매 행위에 대해 최대 50배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공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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