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술 80년①] 한일 미술의 경계와 공존... 해방 이후 80년 서사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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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미술 80년①] 한일 미술의 경계와 공존... 해방 이후 80년 서사 밝힌다

뉴스컬처 2025-12-15 08:29: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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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미술관 전면 사진=뉴스컬처
일본 요코하마미술관 전경. 사진=뉴스컬처

[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요코하마미술관이 리뉴얼 오픈을 기념한 기획전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Art between Japan and Korea since 1945)이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내년 3월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깝고도 먼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예술의 시각으로 새롭게 발견하려는 시도다. 특히 1945년 해방 이후 한일 관계를 미술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해 한일 문화 교류의 과정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양국 미술관 역량 총망라

요코하마미술관 사진=뉴스컬처
'이우환'〈풍경〉 I, II, 요코하마미술관. 사진=뉴스컬처

이번 전시는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60년이 되는 해에 맞춰 국립현대미술관과 요코하마미술관이 약 3년간 리서치와 준비를 거쳐 성사됐다. 요코하마 전시를 마친 이후 2026년 5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도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전반적인 전시관 콘셉트는 양국 미술관이 동일하지만 세부적인 작품 선정에서는 차이가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히비노 미호(Hibino miyon) 요코하마미술관 큐레이터는 "경제적 합리성을 고려해 서로의 나라에 있는 컬렉션을 우선 출품하려고 했다"면서도 "양국의 사회적 맥락을 고려해 요코하마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하는 작품 리스트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요코하마미술관 전시 관람객 사진=뉴스컬처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요코하마미술관 전시관 모습. 사진=뉴스컬처

요코하마미술관의 리뉴얼 이념은 '다문화 공생, 다양성 존중'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번 기획전 역시 재일조선인 사회의 다양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따라서 일본에서 활동해온 한국 작가들 뿐만 아니라 월북 작가들과 일본 조총련계 작품들이 나란히 출품됐다. 히비노 미호 큐레이터는 "재일조선인, 즉 한국 국적을 가진 교포 뿐만 아니라 국적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조선인 전체가 일본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일부라고 생각한다"라며 "재일조선인의 다양성과 공생이 마지막 섹션의 핵심적 주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50팀 이상의 작가들이 참여해 약 160점의 작품이 한일 양국에서 모였다. 특히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우수 작품 19점이 일본에 왔다. 일본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나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신작도 포함됐다. 요코하마 미술관측은 "1945년 이후 한일 미술 관계사를 조명하는 최초의 대규모 전시"라고 밝혔다.

◇ 해방 이후 ‘틈새’부터 ‘공생’의 미래까지 5개 섹션으로 구성

이번 전시는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일 미술 관계의 흐름을 따라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섹션1 '틈새에 – 재일조선인의 시선'은 한일 국교가 단절된 1945년부터 1965년까지 약 20년간의 공백기를 재일조선인의 시선으로 더듬는다. 현재의 시점에서 이 시기를 되돌아보는 2010년대 이후의 한일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백남준' 비디오아트〈바이바이 키플링 〉 사진=뉴스컬처
'백남준' 비디오아트〈바이바이 키플링 〉 사진=뉴스컬처

섹션2 '백남준과 일본의 아티스트들'에서는 일본 유학 경험과 더불어 평생 일본 예술가들과 교류했던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白南準)을 중심으로 한일 아티스트들의 연결고리를 소개한다. 섹션3 '넓어진 길 –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는 국교 정상화(1965년) 이후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를 중심으로 양국 미술계가 어떻게 상호 자극을 주고받았는지 탐구한다.

섹션4 '새로운 세대, 새로운 관계'에서는 1990년 한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나카무라 마사토(中村政人)의 사례와 나카무라-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의 1992년 2인전을 기의 설치 미술가 이불(李昢) 등 동시대 새로운 아이디어와 미디어를 선보인 젊은 작가들의 등장을 조명한다. 끝으로 섹션5 '함께 살아가다'는 한국의 민주화(1987년) 이후 예술과 사회 문제가 결합된 작품들을 소개하며, 현재와 미래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용기와 힌트를 작품을 통해 얻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뉴스컬처 최진승 newsculture@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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