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 브로스 남아공대표팀 감독은 최근 지각 합류한 수비수 음보카지를 향해 수위 높은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출처│남아공축구협회 홈페이지
위고 브로스 남아공대표팀 감독은 최근 지각 합류한 수비수 음보카지를 향해 수위 높은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출처│남아공축구협회 홈페이지
남아프리카공화국축구대표팀의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사령탑의 폭탄 발언과 그에 따른 갈등이 이어지며 당분간 분위기가 어수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ESPN은 15일(한국시간) “위고 브로스 남아공대표팀 감독(벨기에)이 최근 수비수 음베케젤리 음보카지(시카고 파이어)의 지각 합류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선을 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발언의 파장이 큰 탓에 팀 분위기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브로스 감독은 이달 10일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투크스 하이 퍼포먼스 센터에서 남아공대표팀을 소집했다. 21일부터 모로코에서 열릴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음보카지가 비행기를 놓쳐 대표팀에 지각 합류하자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음보카지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 최고의 팀이 아닌 곳에서 뛴다. 소속팀에선 2군 신세인데 지각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브로스 감독은 인종차별적 발언과 성차별적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음보카지와 면담을 해야할 것 같다. 그는 지금은 흑인이지만 나와 면담을 하고나면 백인이 될 것”이라는 충격적 발언을 했다. 또, 음보카지의 에이전트인 바시아 마이클스를 가리켜 “축구를 좀 안다고 생각하는 똑똑한 여자지만 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벌 수 있을 지 의문이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이에 시카고 파이어는 브로스 감독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파이어의 한 구단 관계자는 ESPN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이달 음보카지를 영입하고자 이적료 300만 달러(약 45억 원)를 투자했다. 2군 선수 영입에 300만 달러를 쏟아붓는 MLS 구단은 없다”고 지적했다.
유엔민주화운동기구 남아공 지부 역시 브로스 감독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기구 관계자는 글로벌 축구 매체 디 애슬레틱을 통해 “우리는 브로스 감독이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성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남아공국가인권위원회에 그의 조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발언의 파장이 컸던 탓에 남아공축구협회는 이날 수습에 나섰다. 협회는 “브로스 감독은 음보카지의 지각 합류와 그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마이클스의 처사를 비판하고자 했다. 그러나 통역 과정에서 말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남아공과 맞붙을 한국엔 촉각을 기울일만한 소식이다. 한국은 내년 6월 25일 오전 10시에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서 남아공과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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