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적용 가능한 전신 스테로이드 감량 기준(프로토콜)이 마련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중증 천식 환자의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 실태를 분석하고, 국내·외 문헌고찰과 전문가 합의를 통해 해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국문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중증 천식 환자, 전신 스테로이드 장기 의존 심각
중증 천식은 증상 악화가 잦고 치료 난도가 높아 일부 환자는 전신 스테로이드에 장기간 의존하게 된다. 국내 중증천식 레지스트리 등록 환자의 약 18%가 6개월 이상 장기간 전신 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신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반복 사용하거나 장기간 사용할 경우 다양한 부작용이 유발된다. 이러한 부작용은 호르몬과 대사 기능, 면역계, 심혈관계, 신경계 및 근골격계 등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 맞춤형 감량 프로토콜 체계화
이번 연구는 한국 성인 중증천식 원인규명 및 악화제어를 위한 장기추적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교수가 책임자로 참여했다.
▲한국인 맞춤형 기준
세계 각국에서 천식환자의 스테로이드 사용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국민에 맞는 감량 프로토콜을 마련해 임상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의견서는 국내 환자들의 임상적 특성 및 진료환경 등을 반영해 한국인 맞춤형 스테로이드 사용기준 및 감량 프로토콜을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용량별 차등 감량 속도 제시
기저 프레드니솔론 용량에 따라 하루 20mg 이상 복용하는 경우에는 주당 5mg의 빠른 속도로 감량하고, 10-20mg에서는 주당 2.5mg의 중간 속도로 감량한다. 10mg 미만에서는 2주 간격 2.5mg의 느린 속도로 감량하며, 하루 5mg까지 도달하면 부신기능저하의 위험도를 평가해 감량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그림 1)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과 관련된 다양한 단기 및 장기 부작용
◆전신 스테로이드 적정 사용 권고
천식 악화 시 5-7일간 프레드니솔론 30-50mg/일 단기간 사용을 권고하며, 다른 치료에도 불구하고 천식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최소한의 용량인 프레드니솔론 7.5mg/일 이하의 유지요법으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1년 동안 프레드니솔론 500mg 이상을 누적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 부작용 모니터링 및 예방 관리
부신피질저하증은 하루 프레드니솔론 5mg을 1개월 이상 복용하는 경우 아침 혈중 코티솔 선별검사 혹은 급성부신피질자극호르몬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골다공증의 경우 3개월 이상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 시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이 권고되며, 골밀도와 골절 위험을 정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혈당, 혈압, 안과적 질환 등의 정기 검사도 필요하다.
(그림 2) 전신스테로이드 감량 프로토콜
◆대체 치료 및 전문가 협력 강조
천식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의 항염증효과는 유지하면서 전신 스테로이드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흡입 스테로이드(ICS) 증량, 지속 항콜린 기관지확장제(LAMA), 마크로라이드 항생제, 생물학적 제제 등을 추가해 전신 스테로이드 대체를 시도해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1년간 2회 이상의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거나 연간 0.5-1g의 누적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전문가에 의뢰해 체계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스튜어드십 정착 필요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장 직무대리는 “중증 천식의 관리는 악화 억제와 폐 기능 보존을 넘어, 불필요한 전신스테로이드 의존에서 벗어나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치료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며 “이번 감량 프로토콜을 통해 전신 스테로이드의 과도한 사용과 부작용을 줄임으로써, 중증 천식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치료에 소요되는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중증 천식은 사회적 부담이 큰 질환으로 적절한 처치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중증천식과 전신 스테로이드의 반복사용에 의한 장기적 건강위험에 대한 교육은 부작용이 발생하기 전에 이루어져야 하고, 스테로이드 사용을 적절히 관리해 부작용 유발을 줄이기 위한 스테로이드 스튜어드십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 기반의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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