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욕실은 따뜻한 수증기와 찬 공기가 맞부딪히며 물기가 오래 머무는 환경이 된다. 문을 잠시만 닫아두어도 표면은 금세 눅눅해지고, 작은 물건 하나에 남은 수분이 오염의 출발점이 되기 쉽다. 하루에도 여러 번 드나드는 공간이지만, 관리가 조금만 느슨해져도 오염이 빠르게 번지는 이유다.
특히 칫솔과 수건처럼 몸에 바로 닿는 용품은 구조상 건조가 더디고, 습기와 온도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내부에 수분이 남아 있으면 오염이 쌓이기 쉬운 상태가 반복된다.
이런 흐름을 막으려면 어떤 품목이 취약한지부터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떤 위험이 생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3가지를 소개한다.
1. '칫솔'이 욕실에서 취약해지는 조건
칫솔은 양치하는 동안 입안의 잔여물과 미세한 오염원을 그대로 흡수한다. 양치 후 칫솔모 사이에 남은 찌꺼기가 습기와 만나면 번식 속도가 빨라지고, 건조가 더뎌 오염이 쉽게 쌓인다. 실제로 욕실에서 일정 기간 방치한 칫솔에서 높은 세균 수가 확인된 사례도 있다. 칫솔이 젖은 상태로 오래 남아 있을수록 상황은 악화한다.
겉보기엔 멀쩡해도 내부까지 수분이 스며들면 칫솔모가 변형돼 양치 과정의 효율도 떨어진다. 이를 막으려면 양치 후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군 뒤, 물기를 털어 통풍되는 공간에서 말려야 한다. 뜨거운 물이나 구강청결제에 짧게 담가 관리하는 방식도 도움이 된다. 칫솔은 2~3개월마다 교체해야 위생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2. '젖은 수건'이 문제를 키우는 과정
샤워 직후 걸어둔 수건은 눈에 띄지 않아도 각질, 체액, 수분이 동시에 남아 있어 미생물 증식의 출발점이 된다. 욕실 내부의 흐린 공기가 이 상태를 유지하게 하며 시간이 지나면 섬유 표면에 얇은 막이 생기고 냄새도 짙어진다. 수건 색이 탁하게 변하는 경우 역시 이 축적 과정과 연결된다.
젖은 채로 쌓아두면 오염 속도는 더 빨라진다. 세탁 과정에서도 이 막이 완전히 벗겨지지 않을 때가 있어 위생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 매일 세탁이 어렵다면 최소한 완전히 말린 뒤 빨래통에 넣는 것이 안전하다. 햇빛 건조나 건조기 살균 기능을 사용하면 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수건을 오래 사용하면 섬유 자체가 약해져 오염이 스며드는 시간도 짧아지므로 1~2년 주기로 교체하는 편이 좋다. 욕실 습도가 지나치게 높다면, 수건은 욕실 밖에서 말리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3. '샤워볼' 내부에 오염이 쌓이는 이유
샤워볼은 거품을 잘 내기 위해 촘촘한 망사 구조로 제작된다. 이 구조는 사용성은 높지만 비누 찌꺼기와 각질이 틈에 남아 오염이 쉽게 쌓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내부는 건조가 더딘 경우가 많아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된다.
샤워볼을 오래 사용하면 비누 냄새와 다른 냄새가 섞여 나는 경우가 있으며, 욕실 습도 속에 계속 걸려 있으면 내부 오염이 빠르게 진행돼 샤워할 때 피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사용 후에는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궈 찌꺼기를 털어낸 뒤, 손으로 최대한 물기를 짜고 통풍이 잘되는 공간에서 말려야 한다. 습한 욕실 안에 두는 것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며, 사용량이 많다면 1~2개월 간격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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