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장곡동 일대에서 진행 중인 월곶~판교 복선전철 2공구 통신설비 이설공사현장이 안전관리 부실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왕복 6차선 도로 교차로 횡단보도를 파헤친 채 공사가 진행되면서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위험에 노출됐지만 관리·감독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서다.
14일 시흥시와 세종네트웍스㈜, ㈜지성정보통신 등에 따르면 지성정보통신은 장곡동 941번지 일원에서 지난달 초부터 내년 4월 말까지 통신설비 이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공사방식과 현장관리 등이다.
현장에선 교차로 구간 횡단보도를 그대로 파헤쳐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차선이 줄어들면서 왕복 6차선 도로 일부 구간에서 사실상 1개 차로만 운행이 가능해 병목현상을 빚고 있다. 차량들은 서로 비켜가며 아슬아슬하게 ‘곡예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보행자 안전은 더욱 심각하다.
횡단보도가 끊기다시피 훼손돼 시민들은 공사 구간을 피해 차도 가장자리로 내몰리고 있다. 안전펜스와 유도 표지판은 부족하거나 임시로 설치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근 도로에는 LPG 가스통과 각종 건축 자재가 인도와 차도 가장자리에 무질서하게 방치돼 있고, 일부 자재는 횡단보도 앞까지 점령하고 있다. 상가 옆 편도 2차선 도로 역시 한 개 차로를 굴삭기로 파헤쳐 통행이 제한되면서 극심한 혼잡과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
한 주민은 “아이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공사 구덩이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며 “도대체 보행자는 어디로 다니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상인도 “차가 막히니 손님 발길도 뚝 끊겼다”며 “이 정도면 안전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교차로와 횡단보도 공사는 보행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며, 임시 보행로 확보와 차로 통제 계획이 필수”라며 “현재 상태는 명백한 안전관리 미흡”이라고 지적한다.
지성정보통신 관계자는 “식사교대 시간이라서 사람이 빠져서 그런것 같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에 인근 지역에서 다수의 공사가 겹치다보니 시민 불편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현장 점검을 통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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