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우주항공청이 국내 항공산업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기로 했다. 지난 12일 우주항공청은 ‘2026년 우주항공청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년부터 드론·미래항공기·항공엔진·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4대 핵심 분야에 대한 개발 역량을 확보해 패러다임 전환 기회를 선점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4일 업무보고 내용에 따르면, 우주청은 우선 드론 분야에 ‘국산화 전략’을 세우고,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지능형 드론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앞서 우주청은 올해 드론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군집·자율비행과 고부가 임무 데이터 활용 체계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예컨대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해 온 ‘DNA+ 드론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데이터(D), 5G·네트워크(N), 인공지능(A)을 결합한 드론 운용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다수의 드론이 임무를 나눠 수행하는 군집비행, 지정된 경로를 스스로 비행하는 자율비행, 임무 수행 중 수집되는 영상·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전송하는 기술 등을 확보한 바 있다.
재난 대응 등 공공 수요에 대비해 성층권 드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성층권 드론은 고도 수십 ㎞ 상공에서 장기간 체공하는 무인기 플랫폼으로, 감시·관측·통신 중계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우주청은 장기 체공이 가능한 기체 설계와 함께 재난 감시, 광역 감시, 응급통신 복구 등에 투입할 임무장비 개발을 병행할 계획이다.
미래항공기 분야에서는 전기-가스터빈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 전기 모터와 가스터빈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은 차세대 항공기의 추진체계로 꼽힌다. 우주청은 이를 ‘미래항공기 개발의 핵심 기술’로 제시했다.
항공엔진 분야는 국산화를 위한 세부 전략이 제시됐다. 우주청은 독자 엔진 모델 개발, 소재·부품 자립, 개발·시험 인프라 구축을 하나의 패키지로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고온·고압 환경을 견디는 핵심 부품과 소재를 자체 개발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시험 설비와 평가 체계를 동시에 갖추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항공엔진 영역에서 중장기적으로 자체 개발과 검증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주청은 이번 업무계획에서 지능형 드론을 비롯해 성층권 드론, 미래항공기, 항공엔진, 항공 소부장까지 항공 전 분야를 하나의 묶음으로 제시했다. 우주 발사체와 위성 중심이던 기존 역할에서 항공 기술 전반의 경쟁력까지 끌어올리는 역할로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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