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경이 남중국해 사비나 암초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필리핀 어선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등 강제 조치를 취하면서 어선이 파손하고 선원들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마닐라 타임스, 연합조보, 중국망 등은 14일 필리핀 해안경비대(PCG)를 인용해 지난 12일 남중국해 사비나 암초(仙賓礁) 인근 해역에서 있는 필리핀 어선들이 중국 해경선의 방수 공격과 항행 방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필리핀 어선 2척이 손상을 입고, 선원 3명이 부상했다고 PCG는 밝혔다.
PCG에 따르면 당시 사비나 암초 주변 수역에는 20척 정도의 필리핀 어선이 조업을 하다가 중국 해경 선의 반복적인 방수와 접근 차단 등 방해 행위를 당했다.
제이 타리에라 PCG 대변인은 SNS를 통해 중국 측의 물대포 공격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합법적으로 활동하던 필리핀인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중국 해경국은 담화에서 필리핀 선박들이 거듭된 제지와 경고를 무시하고 도발 행위를 벌였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경국은 물대포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해경국은 별도 통보에서 필리핀 선박들이 어업을 명분으로 남사군도 셴빈자오 해역에 진입해 소란과 도발을 일으켰다며 이에 법과 규정에 따라 경고 방송과 외측 압박을 통한 퇴거 조치 등 필요한 통제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경국 류더쥔(劉德軍) 대변인은 중국이 셴빈자오를 포함한 남사군도와 인근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 없는 주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필리핀 소형 항공기 여러 대가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황옌다오(黄岩 스카버러 암초) 상공을 비행했다며 해·공군 전력을 동원해 감시와 경고, 퇴거 조치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사비나 암초와 황옌다오를 포함한 남중국해 해역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왔으며 최근 들어 충돌 사태가 잦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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