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산업분야에서 AI 활용이 필수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대학 진학 과정에서도 이같은 산업 트렌드를 충분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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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AI 거품론이 대두되지만 AI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장밋빛이다.
캐나다 시장분석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AI 시장규모는 올해 7575억 8000만달러(1119조 3244억원)에서 2034년 3조 6804억 7000만달러(5437조 8944억원)로 약 5배 커진다고 분석했다.
AI 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AI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AI 등 신기술 분야의 학사급 국내 인재가 2029년까지 약 29만 2000명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산업의 AI 인재 수요가 이어지자 각 대학들은 AI 간판을 단 학과를 신설해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고려대는 올해 AI학과를 개설했고 단국대도 내년부터 AI학과를 새로 만든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내년 AI 단과대학을 설립하고 산하에 AI 학부와 AI컴퓨팅학과·AI시스템학과·AX(AI전환)학과·AI미래학과 등 4개 학과를 신설한다.
임 대표는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산업 변화를 고려하면 AI 관련 전공에 대한 선호가 의대를 앞지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의대는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와 의사가 전문직이라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이어지겠지만 의료 서비스 수요를 위축시킬 인구 감소 변수도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의대가 이 정도로 인기가 있지는 않았다”며 “지금은 의대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의대 선호가 높다. AI 확대를 계기로 자연계열의 최선호 학과가 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 대표는 AI뿐 아니라 반도체공학과 등 AI와 밀접한 산업에 연관된 전공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AI의 고도화로 고성능 반도체를 만들 반도체 인재 역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대만 TSMC, 미국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기업들은 인재 확보에 혈안이 돼 있으며 미국 마이크론은 인재를 찾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도 공채를 진행 중이다.
임 대표는 “반도체는 특히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가 다수 있다”며 “첨단산업에 관심이 있다면 계약학과를 중심으로 진학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 대표는 AI나 반도체 관련 전공이라면 서울이나 수도권 대학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커리큘럼이 양호하고 우수한 AI·반도체 인재를 배출해 대기업 취업률이 높은 성과가 있는 곳이라면 지방대 진학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조언이다. 대학 이름보다는 AI나 반도체 간판을 붙인 전공인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취지다.
임 대표는 “의·약학계열이 수도권과 지방대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은 것처럼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연관 전공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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