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에도 부는 AI 바람…각 대학 ‘상위 학과’로 급부상[only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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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에도 부는 AI 바람…각 대학 ‘상위 학과’로 급부상[only 이데일리]

이데일리 2025-12-14 15:21: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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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김응열 기자] 올해 신설한 고려대 인공지능(AI)학과는 학과 개설 원년임에도 학내 최상위권 학과로 자리매김했다. 고려대 자연계 전체 학과 중 합격선 기준 상위 5위를 차지하면서다.

중앙대의 AI 기반 에너지데이터공유센터에서 박세현(왼쪽) 지능형에너지산업융합학과 교수가 학생들에게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중앙대)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정시모집 기준 고려대 AI학과는 의대·약대 등을 제외한 자연계 전체 29개 학과 중 차세대통신학과·스마트모빌리티학부·신소재공학부·전기전자공학부에 이어 합격선이 다섯 번째로 높았다. 합격선은 대학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 포털 ‘어디가’를 통해 공개한 70% 컷(합격자 100명 중 70등의 점수)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AI·반도체학과, 합격선 상위권 포진

AI 관련 학과가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는 비단 고려대 뿐만이 아니다. 서울시립대·국민대·숙명여대 등에서도 AI학과의 합격선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립대 AI학과는 2024학년도 수시 교과전형 합격선이 1.81등급이었지만 2025학년도에는 1.75등급으로 상승했다. 국민대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 같은 기간 2.11등급에서 1.98등급으로 오르며 1등급대에 진입했다. 숙명여대 AI공학부도 같은 기간 교과전형 합격선이 2.39등급에서 2.00등급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여진 국민대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분석 전문가, AI를 응용하고 활용할 줄 아는 융합형 전문가 등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이화여대 등 10개 대학 전체를 놓고 봐도 AI·반도체 학과의 합격선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종로학원이 ‘10개 대학 정시 합격선 상위 학과’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기준 자연계에선 반도체공학과가 1위를, AI학과·컴퓨터공학과·건축학과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이들 대학의 정시 합격선(수능 국수탐 70%컷 기준) 상위 3위 이내의 학과를 산출한 결과다.

반면 화학공학과는 2022학년도에 2위를 차지했으나 2024학년도에는 AI학과가 공동 1위로 부상하면서 4위로 밀려났다. AI학과는 2024학년도 반도체학과와 공동으로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2위를 차지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학생·학부모 관심 커져…“각자 전공과 AI 접목하는 역량 중요”

AI학과가 각 대학의 상위권 학과로 부상하자 학생·학부모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해 정시모집 지원을 앞둔 고3 김모 군은 “의사가 전문직이긴 하지만 치료·수술을 하다가 잘못하면 법적 책임을 져야할 뿐만 아니라 자칫 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AI나 반도체를 전공해 첨단산업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고1 자녀를 둔 학부모 고모 씨도 “우리 아이가 진학했으면 하는 학과는 AI처럼 미래가 유망한 분야”라며 “산업 전반이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 같아 우리 아이도 AI 기술을 다루는 쪽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교사들의 진학 지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광진구의 한 고교 교사는 “진학상담시 AI나 반도체 같은 첨단분야 학과를 많이 추천하고 있다”며 “이들 분야에 대한 산업 수요가 높기에 진학 시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윤석열 정부의 정원 증원으로 폭발했던 ‘의대 열풍’ 완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2026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과기원 지원자 수는 전년보다 16.1%(3394명) 늘어난 2만 4423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2026학년도 의·약학 계열의 수시 지원자는 전년대비 21.9%(3만 1571명) 감소한 11만 2364명으로 최근 5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AI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AI를 전공하지 않더라도 이를 접목·융합하는 데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자가 종사하는 분야에서 AI를 접목(AI+X)하는 역량이 미래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효과적 방법이란 의미다.

김상식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전 데이터과학원장)는 “모바일 시대라고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의 구조를 알 필요는 없다”며 “이런 것처럼 AI 시대라고 대다수의 학생이 AI를 전공할 필요는 없다. AI를 활용해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찬규 중앙대 행정부총장(전 인문콘텐츠연구소장)도 “AI를 전공하지 않는 비전공자도 자기의 전공과 AI 결합해 활용 가치를 높이도록 하는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AI시대를 맞아 컴퓨터공학과를 한물간 학과로 보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코딩 업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게 되면서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AI를 관리하고 제어할 전문가는 극소수이긴 하지만 여전히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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