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1분기(9~11월) 실적 발표가 오는 17일(현지 시각)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크론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이번 분기 매출은 127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됐으나, 시장의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호실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I 서버 수요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고용량 D램 구매량이 급증한 데다, 범용 메모리의 가격 상승 폭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내년 D램 가격이 20%대 후반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마이크론의 내년 HBM 공급 물량이 사실상 ‘완판’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연간 실적에 대한 전망치 역시 상향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오라클의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AI 거품론’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업으로도 마이크론이 지목된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이던스가 얼마나 상향될지가 업황의 실질 회복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3대 메모리 업체’로 꼽히며 업황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확인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실적 반등 기대감도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1위 지위를 기반으로 AI 수요가 실적에 가장 빠르게 반영될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컨센서스(올해 4분기 14조5433억원) 대비 실제 매출이 16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DS부문 영업이익이 추정치(15조1000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섹터의 투자 정당성을 다시 세울 ‘키 플레이어’는 마이크론”이라며 “17일 실적 발표가 메모리 업황 회복의 신뢰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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