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소재 식기류는 열전도율이 낮아 입에 닿았을 때 뜨겁지 않고 가벼워 가정에서 많이 쓴다. 하지만 스테인리스나 도자기 소재와 달리 관리가 까다롭고 세균 번식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나무는 소재 성질상 표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이 많다. 올바른 세척법을 지키지 않으면 이 틈새로 음식물 찌꺼기나 세제가 스며들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오염 물질을 섭취할 수 있다.
주방 세제 사용 금지, 틈새에 남은 잔여물 주의
나무 수저를 씻을 때 합성 세제 사용은 금물이다.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일반 주방 세제와 수세미로 강하게 문질러 닦는 것인데, 이는 나무 표면의 미세한 틈이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질을 간과한 행동이다. 합성 세제를 사용하면 거품과 화학 성분이 나무 깊숙이 침투하게 된다.
이렇게 흡수된 세제는 흐르는 물에 아무리 헹궈도 잘 빠지지 않는다. 뜨거운 국물 요리에 세제를 머금은 수저를 넣으면, 열기에 의해 틈새가 벌어지면서 내부에 있던 세제 성분이 국물로 녹아 나온다. 뚝배기에 물을 넣고 세척한 나무 수저를 끓여보면 하얀 거품이 떠오르는데, 이것이 잔류 세제다.
베이킹소다·식초·녹차 물로 세척과 살균
세제 대신 천연 세척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풀고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아내면 기름기와 오염 물질이 잘 제거된다. 살균을 원한다면 식초를 섞은 물에 헹구면 된다.
쌀뜨물이나 녹차 우린 물도 대안이 된다. 쌀뜨물의 전분 성분은 나무 틈새의 오염 물질을 흡착해 빼내고,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살균 효과와 함께 음식 냄새를 없애는 기능을 한다. 수저를 녹차 물이나 식초 물에 1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헹구고 물기를 닦아내면 위생적이다.
그늘 건조와 오일 코팅, 교체 시기 확인
세척 후에는 물기를 닦아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햇볕에 직접 말리거나 식기 세척기, 건조기 같은 고온 환경에 두면 나무가 갈라지고 뒤틀려 틈이 생길 수 있다. 이 틈은 세균이 번식하는 장소가 된다.
수저 표면이 거칠어졌다면 오일 코팅으로 수명을 늘릴 수 있다. 키친타월에 식용 오일을 묻혀 꼼꼼히 바른 뒤 하루 정도 말리면 얇은 막이 생겨 곰팡이와 수분 침투를 막는다. 하지만 관리를 잘하더라도 나무 식기는 소모품이다. 끝부분이 갈라지거나 곰팡이가 생겼다면 세척으로도 회복되지 않으므로 즉시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위생을 위해 3~6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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