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밖 2030’ 160만명 육박···30대까지 취업난 이어져

▲ 지난 4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실직했거나, 취업을 준비하거나, 집에서 그냥 쉬는 ‘일자리 밖’ 2030세대가 1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이거나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또는 ‘취업준비자’로서 일을 하려는 의향이 있는데도 못하고 있는 2030세대는 지난달 158만9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만8000명 늘어난 수치다.
 
전체 2030세대 인구 1253만5000명 중에서는 12.7%를 차지하며, 2021년(13.0%) 이후로 가장 많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청년층은 대기업을 비롯한 안정된 일자리를 원하지만, 대기업은 경력직을 원하는 ‘미스매치’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2030세대 실업자는 35만9000명으로 지난해 11월대비 2만2000명 늘었으며, 비경제활동인구 중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은 ‘쉬었음’ 2030세대는 71만9000명으로 2003년 통계 이래 최대 규모였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는 51만1000명으로, 정규교육기관 외에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에 다니는 이들은 13만3000명, 그 외 취업준비자는 37만8000명이었다.
 
특히 30대 초반(30~34세)은 ‘실업자, 쉬었음, 취업준비’를 합한 수가 38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8000명 증가했다. 이는 해당 연령대 인구의 10.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전체로 보면 ‘실업자, 쉬었음, 취업준비’ 인구는 62만명으로 같은 기간 4만5000명 늘었다. 그중 쉬었음에 해당하는 30대 인구는 31만4000명으로 6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16만4000명으로 5년 만에 가장 많았으며 취업준비도 14만2000명으로 3년 만에 최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30대에서 일자리 밖 인구 비율은 2021년 8.5%에서 2022년 8.0%, 2023년 8.2%, 2024년 8.4%, 2025년 9.0% 등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20대 후반(25~29세)은 지난달 ‘실업자, 쉬었음, 취업준비’ 인구가 62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5000명 늘었다.
 
반면, 20대 초반(20~24세)은 ‘실업자, 쉬었음, 취업준비’가 34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4만2000명 줄어들었다.
 
정부는 일자리 밖 청년들을 위한 취업역량 강화·노동시장 진입 촉진 등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업무보고를 통해 쉬었음 청년들과 관련해 취업의사 또는 직장경험 유무 등에 따라 내년 1분기 중에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30대 고용률은 역대 최고인 상황이므로 한 축만 보고 고용 여건을 진단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관계부처와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 놓고 고민하는 과정으로, 맞춤형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