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대외의존도 높아 위기 시 충격 상당"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세계 경제가 저성장 장기화와 자산 버블 붕괴, 중국 경기 침체, 각국 정부 부채 급증, 팬데믹 재현 등 5가지 '체계적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공개한 '다섯 마리 그레이 스완(Gray Swan), 그 그림자가 드리운다' 보고서에서 "현재 글로벌 경제는 유동성이 성장을 떠받치는 불안정한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레이 스완은 예측 가능성은 비교적 높지만, 일단 현실화하면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체계적인 위험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5대 '그레이 스완'으로 ▲ 중장기 저성장 고착 ▲ 유동성 장세에 기반한 자산시장 버블 붕괴 ▲ 중국 경제 위기 ▲ 글로벌 재정 위기 위험 ▲ 신종 팬데믹 재현을 꼽았다.
먼저 최근 글로벌 경제가 일시적인 경기 둔화를 넘어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연평균 4.2%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3.5%로 내려왔으며 최근에는 3.2% 수준으로 전망되는 등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러한 저성장 기조가 산업혁명기와 같이 산업 구조가 크게 변화하는 시기에 성장 동력이 약화하면서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잉 유동성에 따른 자산시장 버블 붕괴 가능성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버핏지수가 200%를 웃도는 등 버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최근 자산 시장은 실물 경제에 바탕을 둔 호황이 아니기 때문에 충격이 발생할 경우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중국 경제의 구조적 위험 역시 한국 등 글로벌 경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연구원은 중국경제가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함정, 중장기적으로는 미·중 갈등과 중진국 함정 등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성장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세계적인 정부부채 급증에 따른 재정위기 위험과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재현 등도 글로벌 경제가 대비해야 할 체계적 위험이라고 짚었다.
연구원은 "그레이 스완의 특징은 일단 위기가 발생하면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체계적 위험이 실현될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상당한 충격파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경제 구조 개혁과 신성장 동력 확보, 자산시장 시스템 건전성 개선, 재정정책 효율성 제고 등 선제적 대응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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