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가 개최한 ‘쿠알라룸푸르 한류박람회’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국내외 300여개사, 2만여 명이 몰린 가운데 선웨이 피라미드 컨벤션센터(SPCC)에서 열렸다.
아세안은 중화권과 함께 한류 본고장으로 통한다. 지금도 ‘한류 수용도’ 면에서는 아세안 국가들이 최상위권이다. 4대 소비재 분야(화장품·식품·생활용품·패션의류) 기준 아세안은 중국, 미국에 이어 3위권 수출시장 지위를 차지하고, K-콘텐츠 소비 비중 상위 3개국도 모두 아세안 국가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조사 대상 주요 26개국 중 K콘텐츠 소비 비중이 인니· 베트남에 이어 3위이며, K-뷰티 수출액이 6500만 달러(2024년 기준)로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태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한류 수용도가 높다. 유통·물류 인프라가 발달해 있고, 높은 소득수준과 젊은 층 비중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26일 한-말레이시아 FTA 협상이 타결됐으며, 아세안에서는 드문 무슬림 국가로 할랄 인증·관리시스템이 체계적이어서 중동까지 포괄한 소위 할류 허브 국가로서 가치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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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박람회는 B2B 수출상담회·B2C 쇼케이스·K팝 공연·한류스타 사인회·한류체험 이벤트·스타 기부행사 등 말 그대로 한류-K소비재 종합마케팅 행사로 진행됐다.
B2B 수출상담회는 국내 4대 소비재 분야(화장품·식품·생활용품 ·패션의류) 102개사가 참가해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바이어 200여 개사와 사전 교환한 자료를 바탕으로 일대일 수출상담을 벌였다.
현장에선 아세안 시장의 ‘도시화·고령화·핵가족화’ 소비트렌드가 한류 및 K-소비재 상징성인 ‘프리미엄·신뢰·웰빙’과 매칭되며 바이어들의 구매 문의가 이어졌다. 이 결과 현장에서만 총 1500건 상담과 86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MOU 체결 성과도 거뒀다.
지난 13일 현지 썬웨이 피라미드 대형몰내 컨센션센터에서 열린 B2C 쇼케이스에는 현지 소비자들이 직접 K-소비재와 한류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동남아 1위 쇼핑몰인 쇼피, 딜리버드코리아, 현지 대표 뷰티전문 유통망인 픽스 등이 참가해 참관객이 직접 바르고 먹고 입어보는 체험행사, 홀로그램을 이용한 스타와 동반 사진촬영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고 역직구 방식의 현장에서 직접 구매 체험도 진행됐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있는 CU, CJ, 아모레퍼시픽 부스에도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박람회의 홍보대사인 배우 문가영과 K팝 그룹 싸이커스(xikers), 넥스지(NEXZ)도 공연·토크콘서트·팬사인회·기부행사 등을 연달아 진행하며 현장 열기를 더했다. 이들은 K소비재 토크콘서트에 애용 화장품과 패션·음식도 직접 소개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아세안 지역은 한류의 본고장이자 글로벌사우스의 중심으로 올해 들어 수출시장 다변화의 핵심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류 확장을 활용, K소비재·콘텐츠 시장을 기반으로 유통 등 산업 전반의 수출과 해외진출을 통해 문화와 산업 선순환 구조로 한국이 제조강국을 넘어 문화·소비재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는 한류-K소비재 선순환 구조 확산을 위해 △한류박람회 및 식품·뷰티 대형 국제전시회 개최·참가 △글로벌 및 현지 특화 유통망과 협력한 입점·사후마케팅 △수출물류 지원을 위한 바우처·공동물류센터·제휴사 협력 물류비 할인·통합물류정보 제공 △수출바우처 활용 해외인증 취득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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