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모임에서 흔히 쓰는 ‘장식용 냅킨’ 일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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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앞에 두면 테이블 위엔 늘 냅킨이 있다.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다. 물 묻은 손을 닦고 입가를 훔치는 데 자연스럽게 쓰이지만 냅킨은 어느새 공간의 분위기를 만드는 소품이기도 하다. 가게 로고를 넣어 홍보용으로 두기도 하고 계절마다 그림이나 패턴을 바꿔 감성을 더하기도 한다. 예쁜 디자인이 눈에 띄면 챙겨서 소장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연말처럼 모임이 잦은 때엔 테이블을 꾸미기 위한 무늬 냅킨이 따로 나오고 접시 아래 깔거나 장식용으로 접어 올려 두는 문화도 익숙해졌다. 문제는 이렇게 손이 자주 닿고 음식과 가까운 곳에 놓이는 물건이 겉보기와 달리 용도와 관리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처럼 아무 냅킨이나 집어 들어 손과 입을 닦거나 음식에 바로 닿게 쓰는 습관이 오히려 위험을 부를 수 있어 연말 분위기에 취해 넘어가기 쉬운 생활 속 제품일수록 한 번 더 확인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연말연시 모임과 행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일회용 종이냅킨 21건과 화려한 그림이나 무늬가 인쇄된 장식용 냅킨 84건 등 모두 105건을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벤조페논 함유 여부를 검사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온라인 플랫폼과 재래시장 내 전문 매장, 중소 생활용품점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다. 일회용 종이냅킨은 위생용품으로 분류되는 제품으로 조사된 21건이 모두 국내산이었다. 반면 장식용 냅킨은 공산품으로 분류되며 84건 전부 수입산이었다.
일회용 종이냅킨과 장식용 냅킨 사진 및 용도 / 서울시 제공
검사 결과 위생용품으로 관리되는 일회용 종이냅킨에서는 포름알데히드와 형광증백제, 벤조페논이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원은 위생용품 냅킨은 인체에 직간접적으로 닿는 제품으로 특별한 안전관리 대상이며 제품에 ‘위생용품’ 표시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식용 냅킨에서는 일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확인됐다. 84건 가운데 포름알데히드가 8건, 형광증백제가 14건, 벤조페논이 23건에서 미량 수준으로 검출됐다. 연구원은 장식용 냅킨에 재생용지 사용 비율이 높거나 화려한 인쇄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생산 과정에서 종이 첨가물이나 잉크 성분이 남을 수 있다고 봤다.
포름알데히드와 형광증백제는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첨가물로 쓰여 잔류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피부나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벤조페논은 인쇄 잉크에 남을 수 있는 성분으로 발암성이 지적되는 물질이다. 연구원은 검출량이 미량이더라도 사용 형태에 따라 인체 접촉이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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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장식용 냅킨의 사용 용도를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식용 냅킨은 테이블 위에 깔아 분위기를 내거나 접시와 컵을 받치는 장식 목적의 제품이다. 손이나 입을 닦는 용도, 음식이 직접 닿는 용도로 쓰면 안 된다는 설명이다. 연말 행사에서 장식용 냅킨을 일반 냅킨처럼 쓰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소비자들이 구매 시 표시와 용도를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연말연시에는 모임과 행사가 잦아지면서 종이냅킨처럼 생활과 밀접한 제품 사용도 늘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시민이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계속 점검하고 검사 결과를 알리는 방식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니터링과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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