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도시락 하나에 담긴 마음이 말보다 먼저 닿았다.
가수 임영웅의 팬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조용하지만 꾸준한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밴드(나눔 모임)’은 12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가톨릭사랑평화의집에서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도시락 조리·배달 봉사를 진행했다.
이날 봉사에는 약 150만원 상당의 재료가 사용됐다. 팬들은 재료 준비부터 조리, 포장, 전달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맡으며 하루를 보냈다. 손에서 손으로 건네진 도시락은 식사 그 자체를 넘어 이웃을 향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이번 활동은 2020년 5월 시작된 이후 79번째 봉사다. 이날을 기점으로 ‘영웅시대밴드(나눔 모임)’의 누적 후원금은 1억원을 넘어섰다. 가톨릭사랑평화의집은 수년간 변함없이 봉사와 기부를 이어온 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뜻을 전했다.
‘영웅시대밴드(나눔 모임)’은 매달 둘째 주 목요일마다 같은 장소에서 도시락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4년 동안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은 일정 속에서 이곳에서만 79회의 봉사가 기록됐다. 반복된 실천이 쌓이며 지역 사회 안에서 신뢰로 자리 잡았다.
모임 관계자는 “아침부터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도시락을 전한 뒤 돌아오는 길에는 마음이 더 가벼워진다”며 “앞으로도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영웅의 이름으로 모인 팬들의 발걸음은 이날도 묵묵히, 그러나 무엇보다 따뜻하게 이어졌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