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韓 우주 시계…누리호·아리랑 성공 이어 '첫 상업 발사'도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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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韓 우주 시계…누리호·아리랑 성공 이어 '첫 상업 발사'도 코앞

모두서치 2025-12-14 08:14: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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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2025년 말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시계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 성공과 이달 2일 초고해상도 감시 위성 '아리랑 7호'의 궤도 안착까지 불과 일주일 새 두 번의 낭보가 전해졌다. 정부 주도의 우주 개발 역량이 꾸준히 진화해온 결과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제 시선은 지구 반대편 브라질로 향한다. 공공 영역이 쏘아 올린 우주 발사 성공의 배턴을 민간 기업이 이어받을 차례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 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로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 상업 발사에 도전한다.

이노스페이스의 첫 도전까지 성공한다면 2025년은 대한민국 우주 강국 도약의 원년이자 민관이 함께 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완벽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

13일 우주항공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오는 17일(현지시각)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한빛-나노의 발사를 시도한다. 당초 지난달 22일로 예정됐으나, 발사 준비 과정에서 포착된 미세한 이상 신호를 잡기 위해 한 달여의 숨 고르기를 거쳤다.

이번 발사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앞선 누리호가 국가 차원의 전략 기술 확보와 공공 수요 충족에 방점을 뒀다면, 한빛-나노는 상업성에 초점을 맞춘 민간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성공 시 우리나라도 스페이스X처럼 민간 기업이 위성 발사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상업 우주 시장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노스페이스가 수행할 이번 미션명은 '스페이스워드(SPACEWARD)'다. 시험용 모사체가 아니라 실제 고객의 위성을 싣고 떠난다. 탑재체는 브라질 마라냥 연방대학교(UFMA)와 브라질 우주청(AEB) 등의 소형 위성, 관성항법시스템(INS) 등 총 8기의 정규 탑재체와 부루구루의 브랜딩 모델 1종으로 구성됐다. 이들을 고도 300㎞,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LEO)에 정확히 올려놓는 것이 이번 임무의 핵심이다.

 

발사체인 한빛-나노는 이노스페이스의 기술력이 집약된 2단형 우주 발사체다. 높이 21.8m, 직경 1.4m의 체급을 가졌으며, 1단에는 추력 2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2단에는 3톤급 액체메탄 로켓 엔진을 장착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1단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이다. 고체 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함께 사용하는 이 방식은 구조가 단순해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폭발 위험이 낮아 안전성이 뛰어나다. '비용 절감'이 생명인 상업 발사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 무기가 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재작년 3월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성공하며 이미 엔진 성능 검증을 마쳤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달 발사 리허설 중 항공전자 장비 신호처리기에서 간헐적인 이상 신호가 감지되자 과감히 발사를 연기하고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단순한 부품 교체에 그치지 않았다. 브라질 공군의 항공기를 띄워 실제 비행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통신 신호를 주고받는 고강도 검증 테스트를 수행했다. 이노스페이스 측은 "연동 항목의 응답성과 신호 안정성을 전수 점검했으며, 주요 연동 구간이 요구 조건을 충족함을 재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연속된 정부와 우리 기업의 우주 개발 도전으로 올 연말은 한국 우주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누리호와 아리랑 위성이 보여준 '기술 자립' 위에 이노스페이스의 '상업적 성공'이 더해진다면 한국형 우주 생태계가 완성형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정부 역시 민간의 도전을 뒷받침하며 뉴스페이스 시대를 가속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누리호 기술의 민간 이전을 가속화하는 한편, 나로우주센터 내 민간 전용 발사장 구축과 차세대 재사용 발사체 개발 지원 등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한빛-나노 발사 현장에도 우주청 관계자들이 파견돼 안전 관리 체계 등을 함께 점검하며 힘을 실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 청장이 지난 12일 진행된 정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노스페이스라는 기업이 최초로 (상업) 발사를 한다. 앞으로는 (국내 수요도) 점점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스페이스워드 발사 미션은 이노스페이스가 자체 기술로 상업화 단계에 본격 진입하고, 글로벌 상업발사 시장에 경쟁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이미 누리호로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아리랑 7호로 세계 최고 수준의 위성 관측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여기에 민간의 역동성까지 더해진다면 '글로벌 7대 우주 강국'의 지위를 더 공고히 할 수 있다. 다가오는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의 도전이 우리나라 우주 개발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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