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당권파 3인에 정청래 대표 측도 최대 3인 가능성…주도권 다툼 고조
鄭측 "모두가 친명" '명청 구도'엔 선긋기…리더십 영향 주목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오규진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다음 달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이른바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향후 여권의 권력 지형 변화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정 대표가 이 대통령과 "바늘구멍만 한 빈틈도 없다"고 강조하지만, 비당권파 인사들이 '엇박자'를 낸다고 비판하고 이에 정 대표 측 인사들도 맞대응에 나서며 정부 출범 1년도 안 된 시점에 여권이 분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민주당의 최고위원 보선에는 14일 현재 이건태 의원과 유동철 부산 수영지역위원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사를 지냈고 유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총선 영입 인재 출신이자 당내 친명 모임인 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있어 이른바 '개딸'(이 대통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찐명'(진짜 이재명계)으로 통한다.
여기에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낸 강득구 의원도 15일 출마 선언을 하고 가세할 예정이다.
정 대표 측에서는 당권파인 문정복 조직사무부총장, 이성윤 법률위원장이 각각 출마 의사를 언론에 밝힌 상태다. 여기에 당 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인 임오경 의원도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7개월 정도가 임기인 최고위원 3자리에 대한 보궐선거의 판이 이렇게 커진 것은 1차적으로는 정 대표의 당무 운영에 대한 불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친명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 대표의 일하는 스타일이 책임감 있는 여당다운 모습으로 바뀌도록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보완적인 견제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건태 의원은 최근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부와의 엇박자로 이재명 정부가 이루고 있는 (성과에 대한) 효능감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유 위원장은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이었던 이른바 1인1표제가 당내 투표로 부결된 것을 거론하며 "절차 부실, 준비 실패, 소통 부재의 결과"라며 각각 정 대표를 비판했다.
전날 출마를 공식화한 강득구 의원은 연합뉴스에 "정 대표가 열심히 하고 있지만 보완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정 대표 측 인사들은 정 대표의 안정적 당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을 출마 명분으로 삼고 있다.
정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당원들은 정 대표 체제의 안정을 바라고 있다"며 "지금까지 지도부를 비판하고 성공한 최고위원 후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번 선거 대결의 실제 배경으로 당 주도권 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당내에는 "친명만 있다"(박수현 수석대변인)는 것이 정 대표 측 입장이지만, 여권 지지자 일부는 정 대표가 이른바 자기 정치를 하면서 정권 초기 국정 운영을 완전하게 뒷받침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최근 정 대표가 당원주권시대 달성을 명분으로 추진했던 1인1표제가 당내 투표에서 부결되는 이례적 상황이 발생한 것이 정 대표에 대한 여권 일각의 인식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는 정 대표가 차기 총선 공천권을 노리고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하기 위해 1인1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이런 차원에서 후보자 등록(15∼17일) 후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면 대결 구도가 더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원 표심은 비당권파인 친명계 후보, 권리당원 표심은 정 대표 측 후보에 쏠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여권 지지자들도 이미 지지 후보를 달리하면서 서로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정복 의원이 유 위원장을 겨냥해 "천둥벌거숭이", "버르장머리 고쳐야 한다"고 말하고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이 반발하는 등 양측간 대결이 감정적으로 흐를 조짐까지 감지된다.
결국 선거 결과에 따라 정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도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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