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응급환자 '관내' 응급실 이용률…제주 94.6%·세종 47.3%
'급성기' 3대 중증 응급환자 관내 이용률도 세종 39.4%로 '최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지난해 세종과 전남 지역의 중증 응급환자 절반 안팎은 '지역 내' 응급실에서 치료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심근경색, 뇌졸중, 조산아 및 저체중아 등 28개 중증 응급질환 환자가 거주하는 지역 내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관내 이용률이 최저 47%에서 최대 95%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내 이용률은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의 총 의료 이용량 중 해당 지역에 있는 의료기관을 이용한 비율로, 지역 내 의료자원 이용 정도를 나타낸다. 높을수록 환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해 타지역으로의 유출이 적었다는 의미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 지역의 중증 응급환자가 이 지역 응급실에 내원한 비율이 47.3%로 가장 낮았다. 세종에 거주하는 중증 응급환자의 절반가량은 세종이 아닌 타지역 응급실을 이용했다는 의미다.
전남 지역 중증 응급환자의 관내 이용률도 54.5%에 불과했다.
이어 충남 66.0%, 경북 69.1%, 충북 77.4%, 경남 78.9% 등이었다.
중증 응급환자의 지역 내 응급실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94.6%)로 세종의 2배 수준이었다. 일부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어 울산(91.0%), 전북(90.7%) 순으로 높았다.
심근경색, 뇌졸중, 중증 외상 등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3대 중증 응급환자' 역시 지역별 관내 이용률 격차가 컸다.
시도별 3대 중증 응급환자의 관내 이용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39.4%)으로, 세종에 거주하는 3대 중증 응급환자 10명 중 4명만이 세종 내 응급실을 방문했다. 이어 전남(56.1%), 충남(65.8%) 순이었다.
반면 3대 중증 응급환자의 관내 이용률이 높은 지역은 제주(96.3%), 울산(93.1%)으로 이곳 환자 대부분은 지역 내 응급실에 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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