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합니다” 모텔 흉기 난동에 숨진 중학생 ‘낙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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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합니다” 모텔 흉기 난동에 숨진 중학생 ‘낙인’…왜

이데일리 2025-12-13 19:18: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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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난 3일 경남 창원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중학교 2학년 남학생 등 3명이 숨진 가운데 유족이 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3일 경남 창원 한 모텔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중학생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위는 20대 남성이 흉기와 술을 구매한 뒤 CCTV에 찍힌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숨진 남학생의 어머니는 12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지난 3일 오후 6시 40분쯤 경찰로부터 “아들이 크게 다쳐 응급실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남편과 급히 병원으로 갔을 때 아들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유족은 “아들이 끔찍한 방법으로 살해당했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사건 이후 아들에게 ‘모텔에서 숨진 학생’이라는 낙인이 씌워졌다”며 “아들의 억울함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시키고 싶어 제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2시 43분쯤 모텔 근처 마트에서 술과 흉기를 구매하곤 14세 B·C양과 함께 모텔로 이동했다. 이후 A씨는 ‘B양과 할 말이 있다’며 C양을 객실 밖으로 내보낸 뒤 문을 잠갔다.

안쪽에서 ‘쿵’ 소리에 겁을 먹은 C양은 D·E군을 불렀고, 이들은 이날 4시 33분쯤 모텔에 도착해 객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30분 뒤 여중생 2명이 각각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고, 경찰이 오후 5시 11분쯤 현장에 도착해 객실문을 두드리자 A씨는 창문을 통해 뛰어내려 결국 사망했다.

사건 당일 모텔 건너편 식당 CCTV에는 여중생 4명이 모텔 앞에 있다가 근처에서 이들을 지켜보던 A씨가 이 중 2명을 데리고 모텔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잠시 뒤 여중생 1명이 모텔에서 나와 전화를 걸었고, 그 전화를 받은 남학생 2명이 모텔로 찾아온 것이었다.

이날 흉기 난동으로 학생 4명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유족과 생존 여학생에 따르면 당시 A씨는 학생들을 모텔안으로 유인한 뒤 흉기로 위협해 휴대전화를 빼앗아 창틀에 올려뒀다. 경찰에 신고할 수 없도록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학생들에 화를 내며 술을 마시게 하고 침대에 엎드리게 했다. A씨에게는 마트에서 산 흉기 외에 또 다른 흉기도 갖고 있었으며 자해를 하며 학생들을 위협했다. 그러다 감정이 격해진 A씨는 제보자의 아들을 흉기로 찔렀고 다른 남학생이 여학생을 데리고 도망치려 했지만 객실 내무 중문이 열리지 않아 도망치지 못했다.

실제 중문 주변에선 다량의 혈흔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A씨는 여학생들을 오픈 채팅으로 만나 알게 됐으며 여학생 중 한 명에 집착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생존 학생을 상대로 “(모텔에 함께 있던) 친구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더군다나 A씨는 2016년 미성년자를 강제추행해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3년 뒤 2019년에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해 징역 5년을 선고받았고, 올해 6월에 출소한 뒤 오픈 채팅방으로 사망한 여중생에 접근한 것이었다.

앞서 검찰은 법원에 A씨의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청구한 바 있다. 일탈적 성적 환상 가능성과 정서적 불안정 등을 이유로 재범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는데, 법원은 보호관찰만으로 교정 효과가 가능하다고 보고 부착 명령을 기각했다.

유족은 “A씨가 전자발찌만 차고 있었어도 여학생들이 A씨를 다시 만나러 갈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A씨는 학생들에게 자신을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속였다. 아이들은 모두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온라인에서는 ‘모텔’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만 부각돼 마치 학생들이 비행 청소년이라는 등의 왜곡된 말이 떠돌고 있다”며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장례식장에는 전교생이 찾아와 마지막 인사를 할 정도로 아들은 성실한 학생이었다”며 “아들은 이 세상에 없지만, 아들에 대한 오해만은 꼭 풀고 싶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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