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부천)=신희재 기자 | "(이이지마) 사키 팀이 아니라 하나(은행) 팀이 돼야죠. 그게 이상적이죠."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을 이끄는 이상범(56) 감독이 특정 선수에게 부담이 쏠리는 현상을 경계하며 이렇게 말했다.
하나은행은 13일 오후 4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용인 삼성생명과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경기 전 하나은행은 1위(6승 1패), 삼성생명은 4위(3승 4패)에 올라 있다.
최근 4시즌 동안 세 차례 최하위에 머물렀던 하나은행은 올 시즌 초반 돌풍의 팀으로 거듭났다. 1라운드를 4승 1패로 마치고, 2라운드도 2승을 추가해 독주 체제로 나아가고 있다. 에이스로 떠오른 이이지마를 필두로 박소희, 정현, 진안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기본이 잘되니까 성적이 좋게 나오고 있다"며 "공격은 기회가 오면 언제든지 자신감 있게 쏘라고 한다. 수비나 리바운드처럼 기본이 되면 그다음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범 감독은 삼성생명전을 앞두고 공격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상대 포워드 라인의 신장이 좋다. 1라운드 경기할 때도 그 점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수비는 나름 조직을 갖췄는데 공격 리바운드를 몇 개 내주면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 체력, 분위기도 훅 꺾인다. 제공권만 안 빼앗기면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하나은행은 올 시즌 초반 득점 2위(평균 19점), 3점슛 성공률 1위(40.50%)에 오른 이이지마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간다. 다만 이상범 감독은 '우리는 사키 팀이 아닌 하나 팀'이라며 사키가 막히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해결해 주길 당부했다.
이상범 감독은 "사키를 집중적으로 막는다고 공격 라인을 크게 수정하지는 않는다. 박소희, 정예림, 정현, 진안 루트를 살리는 게 낫지 사키를 더 살리려고 하는 순간 '몰빵 농구'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경기를 하면 5경기는 사키가 막힐 수 있다. 다른 5경기는 국내 선수들이 해내는 게 있어야 정상적인 팀이다. 사키로 인해서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더 하게끔 공생해야 한다. 그게 이상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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