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저택에서 나온 새 사진들… 트럼프·앤드루 왕자·우디 앨런 모습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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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저택에서 나온 새 사진들… 트럼프·앤드루 왕자·우디 앨런 모습 담겨

BBC News 코리아 2025-12-13 13:09: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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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감독위원회가 공개한 사진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프리 앱스타인 저택에서 여성 그룹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House Oversight Committee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진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저명 인사들이 등장했다

제프리 엡스타인의 저택에서 나온 사진들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유죄 판결을 받은 아동 성범죄자 엡스타인의 사생활과 부유하고 권력 있는 인물들과의 관계가 드러났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의 민주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오전 19장의 사진을 공개한 이후 거의 80장에 달하는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사진들은 하원 위원회가 소환장을 통해 엡스타인 저택에서 확보한 9만 5000장이 넘는 이미지의 일부인 걸로 전해진다.

공개된 사진에는 엡스타인의 개인 섬에서 촬영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모습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저명 인사들과 함께 찍은 장면들이 포함돼 있다.

미국 법무부는 다음 주 엡스타인 관련 모든 문서를 공개해야 하는 시한을 앞두고 있다.

미 법무부의 문서 공개 의무는 의회가 공개하는 자료와는 별개다. 현재 미 의회는 엡스타인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조사 차원으로 그의 저택에 대해 문서와 사진 제출을 요구해 왔다.

미 법무부는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된 모든 문서를 12월 19일까지 공개해야 한다. 이 시한은 의회를 통과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지지층이 수개월간 압박한 끝에 마련됐다.

이 같은 법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2일 "투명성의 차원에서 엡스타인의 저택에서 나온 사진들을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진은 이달 들어 위원회가 엡스타인 관련 조사에서 이미지를 공개한 두 번째 사례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에는 욕조에 앉아 있는 모습 등 엡스타인의 사적인 사진과 성인용 도구로 보이는 물건이 담긴 사진도 포함돼 있다. 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기술 재벌 빌 게이츠 등 영향력 있는 인물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

엡스타인이 다수의 저명 인사들과 연결돼 있다는 점과 사건을 둘러싼 여러 미해결 의문, 그리고 성매매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2019년 뉴욕 맨해튼 교도소에서 숨진 사실은 온라인상에서 각종 음모론과 정부 은폐 의혹을 부추겨 왔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에는 추가적인 설명이나 배경 정보가 포함되지 않아, 많은 사진이 언제 어디서 어떤 이유로, 누가 촬영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엡스타인 관련 자료에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 불법 행위에 연루됐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번에 함께 공개된 사진들에는 미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엡스타인의 저택에서 촬영된 이미지도 포함돼 있다. 여러 방의 내부가 담겼으며, 그중에는 벽에 콧수염을 기른 남성 조각상들이 둘러싸인 치과용 의자가 놓인 방도 있다.

공개된 사진 가운데에는 금발 가발을 씌운 주황색 호박을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으로 조각한 이미지도 포함돼 있다. 그 위에는 "트럼프킨(Trumpkin). 핼러윈을 다시 위대하게(Make Halloween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이 놓여 있다.

앞서 12일 공개된 첫 번째 사진들 속 엡스타인이 여러 저명 인사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가운데 아직까지 입장을 밝힌 인물은 없다. 다만 이들 중 다수는 과거 엡스타인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 행위도 없었다고 부인해 왔다.

감독위의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제 백악관의 은폐를 끝내고 제프리 엡스타인과 그의 권력 있는 친구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에게 정의를 가져올 때"라고 밝혔다.

그는 또 "충격적인 사진들은 엡스타인과 세계에서 가장 권력 있는 남성들 일부와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을 제기한다"며 "미국 국민이 진실을 알게 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법무부는 모든 파일을 지금 당장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은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허위 서사를 만들기 위해 사진을 선별적으로 공개하고 특정 부분을 편집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이번 사진 공개를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민주당의 사기극"이라며, "이미 여러 차례 반박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 동안 엡스타인 관련 논란이 자신의 행정부 성과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해 비판 세력이 만들어낸 방해라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에 이 사안을 더 이상 다루지 말라고 압박해 왔지만, 법무부에 수사 관련 모든 파일을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조치가 당내에서 승인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지만, 옛 지인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 행위로도 혐의를 받은 적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엡스타인이 처음 체포되기 약 2년 전인 2000년대 초반 결별했다. 백악관은 이 결별이 엡스타인의 행동과 관련돼 있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플로리다 리조트에서 "소름 끼치는 인물"이라며 내쫓았다고 설명해 왔다.

12일 공개된 사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는 이미지는 세 장이다. 한 사진에서는 얼굴이 가려진 여성 옆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1997년 뉴욕에서 열린 빅토리아 시크릿 파티에서 모델 잉그리드 세인하이브와 대화 중인 엡스타인 옆에 서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 사진은 이미 공개된 바 있다.

1997년 파티에서 모델 잉그리드 세인하이브와 대화하며 엡스타인 옆에 서 있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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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사진에서는 얼굴이 가려진 여러 여성들 사이에서 미소 짓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여성들은 그의 양옆에 서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트럼프 콘돔(Trump Condom)'이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 옆에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본뜬 일러스트가 그려진 붉은 봉투들이 놓여 있는 장면이 담겼다.

“트럼프 콘돔”이라고 쓰인 표지판과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본뜬 일러스트가 그려진 붉은 봉투
House Oversight Committee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여성 옆에 서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House Oversight Committee

공개된 사진 가운데,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빌 게이츠 옆에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사진도 포함돼 있었다. 다만 사진 전문 업체 게티이미지(Getty Images)에 공개된 전체 버전의 사진에는 오른쪽에 당시 웨일스 공이었던 찰스 3세 국왕의 모습도 담겨 있다.

게티이미지는 이 사진이 2018년 4월 런던에서 열린 영연방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정상급 회의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 게이츠 옆에 있는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의 전 보좌관 스티브 배넌도 일부 사진들에 포착됐다. 그가 책상 앞에서 엡스타인과 대화하는 모습과 거울 앞에 서서 엡스타인 옆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배넌이 책상 앞에서 엡스타인과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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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사진에서는 그가 영화감독 우디 앨런과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엡스타인, 그리고 2021년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도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길레인 맥스웰과 함께 서 있는 장면이 담겼다. 이 사진에는 BBC가 아직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두 명의 인물도 함께 등장하며, 사진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서명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 행위도 없었다고 부인해 왔다. 지난 2019년 그의 대변인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이 유죄를 인정한 "끔찍한 범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공개된 사진들에는 미국의 경제학자 래리 서머스, 변호사 앨런 더쇼위츠, 기업가 리처드 브랜슨 등 다른 저명 인사들도 등장한다. 다만 모든 사진이 이들 인물이 엡스타인과 함께 있는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지만, 엡스타인이 처음 체포되기 수년 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두 사람은 인연을 맺어오지 않았다고 밝혀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 행위도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는 12일 새로 공개된 사진들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많은 사람들이 엡스타인을 알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며 "대수로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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