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권혜은 기자] 손발이 경련하고 의식을 잃게 하는 위험 약물 성분이 일본에서 대량 밀수돼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10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지정약물 '에토미데이트' 액체 2㎏ 이상을 태국에서 밀수한 혐의로 도쿄 하치오지시에 사는 마나카 겐지(59)를 체포했다.
그는 지난달 다른 공범들과 함께 에토미데이트 액체 2.1㎏을 태국에서 도쿄 인근 나리타공항으로 밀수해 의약품·의료기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물량은 약 2000만엔(약 1억8800만원)에 달한다.
액체는 샴푸 용기 같은 것에 담겨 '바디로션'이라고 적힌 골판지 상자에 숨겨져 있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도쿄 세관 직원이 검사 중 에토미데이트 액체가 담긴 병을 발견했고, 배송지는 체포된 용의자의 자택이었다.
조사 결과 용의자는 폭력단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단 등 조직이 연루된 조직적 밀수가 성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경시청은 폭력조직과 해외 범죄조직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보고 조사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에토미데이트는 1960년대 유럽에서 항진균제로 개발되었으나, 이후 수면 유도 효과가 확인돼 내시경 검사 마취제로 쓰인다. 그러나 불법 남용할 경우 환각 증상과 함께 몸에 경련이 일어나 좀비처럼 보인다고 해서 '좀비 담배'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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