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의 폭로로 시작된 갑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8일 박나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송 활동 중단을 발표하며 "웃음을 선사하는 직업인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모든 상황이 명확하게 정리될 때까지 방송 출연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박나래는 11월 초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던 매니저 두 명이 갑작스럽게 퇴사한 이후, 당사자들과 대화할 기회조차 갖지 못해 오해가 쌓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7일에야 전 매니저들과 직접 만날 수 있었으며 그동안의 불신과 오해를 해소했지만,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활동 중단 선언에 따라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MBC '구해줘! 홈즈' 등 고정 출연하던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감추게 됩니다. MBC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상황의 심각성과 박나래의 활동 중단 의사를 존중해 출연 중단을 결정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tvN 측도 박나래의 결정을 존중하며 향후 녹화부터 함께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3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박나래의 1인 기획사 앤파크에 근무했던 전 매니저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제기하며 재직 기간 동안 겪었던 갑질 피해를 폭로한 것입니다. 이들은 새벽 술자리 동원, 안주 구매 심부름, 파티 뒷정리 강요 등을 당했다며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전 매니저들은 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박나래를 특수상해,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정식 고소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9일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별도의 고발 건도 함께 수사하고 있으며, 의료법 위반과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위반 혐의도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박나래가 의료기관이 아닌 일반 가정집에서 링거 시술을 받거나 우울증 치료제를 대리 처방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습니다. 박나래 측은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에게 왕진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의료계 단체는 해당 의료인의 학력과 경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문제를 삼고 있습니다.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을 공갈미수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입니다. 박나래의 어머니가 논란이 불거진 직후 전 매니저들에게 각각 1천만 원씩을 입금한 사실도 알려지며 논란 무마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박나래 측은 "어머니가 걱정되는 마음에 개인적으로 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나래는 2006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나 혼자 산다', '놀라운 토요일' 등 다수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방송인입니다. 특히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했던 그는 이번 논란으로 큰 시련을 맞게 됐습니다.
현재 박나래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본격화되면서 연예계는 물론 방송가 전체가 이번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갑질 논란과 의료법 위반 의혹 등 여러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진실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연예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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