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벌거숭이" 원색 비난하며 충돌…과거 '컷오프' 악연도 신경전
'친청' 文이어 이성윤도 출마예고…비당권파는 劉에 더해 이건태 출사표
뚜렷해진 친청 vs 비당권파 구도…강득구·임오경 출마 가능성 거론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안정훈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후보군 중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문정복 의원이 12일 비당권파 후보군이자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꼽히는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최고위원 선거를 앞두고 당권파인 친청계와 비당권파 인사들 사이의 대립 전선이 명확해지는 모양새다.
당 조직사무부총장인 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나가게 됐다"며 "내가 (선거에) 나가서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유 위원장을 겨냥해 "공직, 당직도 못 하는 '천둥벌거숭이'한테 언제까지 당이 끌려다닐 거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양측의 과거 악연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앞서 문 의원은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당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유 위원장을 컷오프한 바 있다. 당시 유 위원장은 '정청래 대표가 억울한 컷오프가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공정하게 컷오프를 당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문 의원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문 의원은 이에 대해 "(민주당의) 70년 역사 동안 이어져 온 전통, 관례, 시스템을 따른 것"이라며 "정 대표의 언급 역시 공직선거에서 그런 컷오프가 없게 하겠다는 것이지, 당직에 대해 얘기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유 위원장은 "같은 당 동지를 향한 정치적 예의를 저버린 발언이자, 공당의 국회의원으로서 당의 품격을 훼손하는 발언"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유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문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감정의 표출로 보기 어렵다. 당내 화합과 품격을 해치는 구시대적 정치 행태의 반복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인격 모독성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문 의원에 이어 이날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의원도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문 의원과 이 의원은 후보자 등록(15∼17일)에 맞춰 각각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당권파 중에는 유 위원장 외에도 이 대통령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밖에도 김민석 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의원과 정 대표 측인 임오경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선거는 내년 8월까지 잔여임기를 채울 최고위원 3명을 뽑는 보선이지만 1인1표제 좌초와 맞물려 정 대표에 대한 재신임 성격을 띠면서 당내 관심을 받고 있다.
친명계는 이재명 정권 초반에 정 대표가 이른바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지도부 개편에 나섰고, 정 대표 측은 안정적인 현 대표 체제 유지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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