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유난히 모임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여러 커뮤니티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의 경제적 부담, 소비 지상주의에 대한 피로감, SNS를 통한 도파민 과잉 자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조용한 연말’이 하나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어요. 그 중심에 선 키워드가 바로 틱톡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락인 챌린지(Lock-In Challenge)입니다.
락인 챌린지는 스스로를 방에 잠금시키고 일정 시간 동안 고독한 수련을 이어가는 온라인 챌린지를 뜻합니다. 틱톡에서는 #lockinchallenge, #lockinszn 등의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2024년 말부터 조회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죠. 2025년 들어 해당 해시태그 영상 조회수는 수억 회를 넘어섰습니다. 글로벌 사용자들은 이 흐름을 고립을 통한 재정비 혹은 연말 리추얼이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설명하고 있어요.
@_fionaleah
이 트렌드는 펜데믹 이후 강화된 자기 회복 문화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Z세대는 혼자 있는 고독과 고요, 외로움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세대인 것입니다. 예전에는 외로움이 결핍에 가까운 감정이었다면 지금의 고독은 생산적이고 치유적인 상태로 전환하는 도구로 재해석되고 있는 것이죠. 락인 챌린지 참여자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내면으로 가까이 가는 과정에 있는데요. 조용히 그간의 시간을 회고하고 정리하며, 올해의 흔적을 되돌아봅니다. 다이어리를 쓰고 불필요한 걸 버리며 공간을 재정돈하죠. 스트레칭과 반신욕으로 컨디션을 회복시키는 시간도 갖습니다.
@_fionaleah
연말 모임 축소에는 경제적 요인도 크게 작용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영국의 주요 매체에서도 젊은 세대의 연말 파티가 감소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어요. 외식비, 주류 가격, 교통비 등 모든 항목이 상승하며 연말 모임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부담 속에서 새 옷과 파티용 액세서리를 구입하는 대신 가진 물건들을 정리하고 환경을 다시 가꾸는 리셋을 선택하는 흐름이 늘고 있습니다.
@hannaschonberg
이제 연말이 반드시 화려해야 한다는 공식이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올해 약속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위축될 필요가 없어요. 가까운 지인들도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지금의 흐름은 외부 자극보다 내면의 컨디션을 우선순위로 두는 연말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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