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되면 강화도 밭에서 긴 시간 버틴 뿌리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6년 동안 흙 속에서 계절을 견디며 자란 인삼이다. 이곳 인삼은 조직이 촘촘하고 향이 뚜렷해 겨울철 수확기마다 관심이 높아진다. 강화도의 해양성 기후 특성 덕분에 밤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고 습도가 안정되면서 뿌리가 단단하게 여물어,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지역 산지가 활기를 띤다.
고려 시대까지 이어진 강화 인삼의 재배 기록
강화도의 인삼 재배 역사는 오래다. 고려 고종 때부터 인삼을 약재로 썼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바람이 꾸준하고 흙이 잘 마르는 강화도 토양은 뿌리식물 재배에 알맞다는 인식이 일찍부터 자리 잡았다.
1953년 이후 근대적 재배 방식이 도입되면서 품질이 안정화됐고, 일교차가 큰 해양성 기후 덕분에 인삼 조직이 무르지 않고 균일하게 자라는 흐름이 축적됐다. 이 기후 조건이 강화 인삼의 향과 결을 형성하는 배경으로 설명된다.
사포닌 축적이 가능한 6년근
인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성분은 사포닌이다. 오랜 시간 땅속에 자리 잡을수록 뿌리가 깊고 굵어져 성분이 안정적으로 쌓이는데, 6년근 인삼이 단단하고 묵직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사포닌은 피로 해소나 산화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소개됐지만, 고문헌에 실린 혈류 흐름 또는 폐 기능 관련 내용을 현재 임상 결과와 동일하게 보는 해석은 조심스럽다. 이런 이유로 인삼은 특정 질환을 염두에 두기보다 평소 섭취 재료로 두는 방식이 무난하다.
좋은 인삼, 이렇게 고른다
신선한 인삼은 겉면 색이 연한 황백색을 띠고 형태가 균일하다. 표면에 상처가 없는지 확인하고, 손끝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자연스럽게 돌아오면 수분이 안정된 상태다. 잔뿌리가 지나치게 많으면 손질이 번거롭고 식감이 고르지 않을 수 있어 피하는 편이 낫다. 외관이 멀쩡해 보여도 표면이 과하게 축축하거나 점성이 느껴지면 저장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어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삼은 습도에 민감하다. 냉장 보관을 할 때는 신문지나 종이로 감싸 야채칸에 두는 방식이 가장 기본이며, 이 방법으로 2~3주 정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종이가 표면의 잔여 수분을 천천히 흡수해 변색 속도를 늦춘다. 장기간 저장하려면 냉동 보관이 알맞다. -18℃ 이하 환경에서는 조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1년 이상 보관도 가능하다. 다만 냉동 인삼은 해동하면 수분이 빠져나가 식감이 쉽게 무를 수 있어, 꺼낸 뒤 바로 조리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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